조선의 백성들은 들으라.
나 천황 폐하는 조선의 백성들에게 배부르게 밥을 줄것이며
여유있게 쓸만큼 돈도 주겠노라.
그대신 조선의 백성들은 나 천황 에게 견마 즉 개와 말처럼 잘 순종해야 할것을 명하노라.
순종치 않을시에는 매와 채칙으로 다스릴것을 천명하노라.
조선의 백성들 답변하여 폐하께 아뢰 옵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밥과 돈을 약속한데로 주시기를 무릅꿀고 조아려 아뢰옵니다.
일본대제국 황제 폐하가 말하노라.
너희 조선의 백성들은 들으라.
밥과 돈은 걱정말고 견마가 되어 충실히 일할것을 명하노라.
그중에 충청도 견이 대답하기를, 야.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 선대본부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당선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가 끝난 후 짐을 꾸려 당사를 떠난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캠 프 ‘야전사령관’을 맡아 이번 선거를 실무에서 총괄지휘해온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1일 오후 3시쯤 당사 사무실 문 앞에 자필로 적은 편지를 붙여놓고 당사를 떠났다. 김 전 본부장은 편지에 “여러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다”며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총괄본부장실 문 옆 벽면에는 "Victory(승리)! Bye.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도 붙어 있었다. 또 김 본부장이 인선 직후부터 설치해놓은 야전침대도 함께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그간 선거 과정에서 승리하더라도 임명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은 이날 정권인수위원회를 포함한 새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저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탰고 그 뜻을 이룬 만큼 이제 국회의원이라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대희 위원장도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당사를 떠난 사실이 선거 당일인 19일 알려졌다. 안전위원장의 짐은 모두 사라진 뒤였고, 따로 메시지는 남기지 않았다. 안대희 위원장은 지난 9월 한 신문사 인터뷰에서도 “정치 쇄신하러 (새누리당에) 온 거지, 정치하러 온 건 아니라는 생각, 항상 갖고 있다. 정무직까지 (가능성을) 닫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박 당선인을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르며 튀는 언행을 해서 주목받았던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20일 선대위 해단식 이후 6층에 있던 자신의 짐을 뺐다. 일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글로벌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며 ‘여성 대통령론’을 든든히 지원사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친박계 의원들로도 확산된다면 박 당선인의 탕평 인사에 대한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인수위는 선거 과정 논공행상 자리로 취급되면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종종 나왔다. 인수위 구성은 박 당선인의 스타일 등을 감안하면 내주 중반 이후에나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