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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개스를 넣는데 어떤 이가 다가와 

여행중인데 돈이 떨어졌다고 개스비를 좀 달라한다

마침 현찰이 없어, 없다하니 카드로라도 넣어달라 한다.

냉정하게 거절하기게 뭐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뒷차에 얼마를 넣어 달라하니 그 점원이 웃으며 하는 말이 

상습범이라고 다음부터는 속지말라 한다.

뭐 사실 나도 알고는 있었다는...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선과 악을 너무 잘 알아서 

거짓말이나 나쁜 속임수에 절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어떤 교회는 찾아온 노숙자를 돈 몇 푼 주어 쫓아내고

무장한 경비원이 지키는 가운데서 그들만의 예배를 본다.


그래도 난 

좀 어리숙한 그리스도인들이 그립다! 


그리스도인들은 좀 속아 주면 안되나?

교회는 나쁜(?) 이들과 같이 예배보면 안될까?


다음은 류시화(시인)의 글입니다.


갓난아기를 안은 여인이 다가와 아기에게 먹일 분유를 사 달라고 부탁했다. 

여인은 분유 파는 가게를 손짓해 보이며, 아기가 이틀이나 굶었다고 했다. 

그녀의 간절한 얼굴을 보고는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인도 화폐로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분유 한 통을 사 주었다. 

그런데 아기가 분유를 얼마나 빨리 먹는지 3일 뒤에 그녀는 또다시 분유를 간절히 원했고, 

나는 또 마지못해 사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녀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두 번이나 분유를 사 주는 것을 본 주변 사람들이, 

심지어 외국 여행자까지, 그녀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다. 

먼저, 그녀는 힌두교도가 아니고 무슬림이다. 

힌두교 여성처럼 치장을 하고 다니는 것은 힌두교 구역에서 구걸을 하기 위함이다. 


그녀의 힌두교식 이름 우샤는 가명이며, 본명은 무슬림 이름인 사하나이다. 

그녀가 안고 다니는 아기도 그녀의 아기가 아니라 하루에 천 원 정도를 주고 빌려 온 아기이다. 

그녀가 사는 빈민 구역에는 그런 식으로 아기를 빌려 구걸하는 여인들이 많다. 

매일 다른 아기를 안고 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분유는 그 가게에서 조금 손해를 보고 현금으로 교환한다고 했다.


내가 하루 만에 자신에 대한 모든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도 모른 채 

사하나는 며칠 후 또다시 분유를 구걸했고, 

나는 다시 같은 가게에서 세 번째 분유를 사 주었다. 


내가 갑자기 그녀에 대한 진실을 밝히면 그녀의 자존심이 입을 상처가 클 것 같았다. 

그것은 몇 푼의 돈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또 한 가지, 그녀에 대해 잘 안다고 믿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더 중요한 '사실' 하나는 

그녀가 그런 방식으로라도 구걸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는 것이었다. 


아열대의 태양 아래를 날마다 수 킬로미터를 걸어와 구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녀에게는 아이가 여러 명이고, 제대로 먹이지도 못할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흔히 그 빈민구역 남자들처럼 게으르고 술주정뱅이이며 폭력적일 것이다.

그렇다 해도 거짓말로 구걸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여행 가이드북마다 이것을 지적하며 돕지 말라고 충고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인도에는 이런 말도 있다. 


어떤 사람이 화살을 맞고 쓰러져 있으면, 

그에게 그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으며, 누가 쏘았으며, 

왜 쏘았는가를 묻기 전에 먼저 화살을 빼 주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네 번째 분유를 사 줄 마음을 먹고 있을 때였다. 

가게 앞 골목에서 마주쳤는데도 그녀는 뜻밖에도 전과 달리 분유를 구걸하지 않았다. 

그냥 아는 사람에게 하듯이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밀크?' 하고 묻자, 

그녀는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유를 묻지 않았으며, 

아직까지도 그녀가 나에게 구걸을 중단한 까닭을 알지 못한다. 


그냥 그때부터 우리는 마주치면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으며, 

이듬해에는 무척 반가워하는 사이가 되었고, 

이제는 모습이 안 보이면 걱정하는 관계가 되었다.


그날 처음으로 그녀의 사진을 찍었다. 

나는 가끔 사진을 꺼내 그녀의 얼굴과 커다란 눈을 들여다본다. 

물론 이마에 찍은 점은 힌두교 여인처럼 위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눈 속에서 나는 어떤 것을 본다. 

한 인간의 아픔, 삶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인 초연함까지도. 


그녀의 눈 속에 우리의 내면과 동일한 많은 것이 담겨 있다. 

꽃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고, 

언제든 심장이 뜨거워질 수 있는 한 영혼이 그곳에 있다.



IndianLady_ShivaRyu.jpg


  • ?
    관심 2013.09.01 20:52

    요즘 그리스도인 들이 선과 악을  잘 알아서 라기보다

       본인들의 판단이 우선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요즈음 이런 주제는 교회에서 전혀 다루지 않거나

    그리스도 인들이  이런말씀에 관심이 없거나  아닌가요 ?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들을 향한 마음은

    긍휼인 줄 압니다.

     

     

     

     

     

     

  • ?
    아기자기 2013.09.02 15:02

    네 그러네요. 

    우리들은 항상 선과 악을 구별하고 분리하려고만 합니다.

    어둠은 피한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라,

    빛을 비추어야만 없어진다는 진리를 망각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조차도 말입니다. 

    관심님,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
    바다 2013.09.01 21:08

    동감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면 광고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도와주면 안될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 문제로 교과시간에 갑론을박했더니

    어떤 집사님 왈

    주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다 거짓말 하는 사람이 나쁜 것이지

    -------

     

    재림마을 어떤 이는 예언의 신을 인용하여

    술,담배,커피 등을 마시는 사람은 구제할 필요없다고 퍼 올렸습디다

     

    에고 머리야

  • ?
    아기자기 2013.09.02 15:16

    화살에 맞아 아파하는 새를 보면 우선 그 화살을 빼어주고 치료해준 다음에

    의심하던 설교하던 기도하던 하면 될 터인데, 

    많은 이들은 아픔을 치료도 안 해주면서 의심하고 정죄하고 도망갑니다. 

    기도만하고 마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의 레위인과 제사장 같이 말입니다. 


    속을 것 무서워서 베풀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거기에 편향된 철학이나 편협한 믿음이 더해지면 정말 “에고 머리야”입니다^^


    우리의 나눔은 적선이나 동정이 아니라, 

    '접촉'이고 '동행'하는 성육신적 사역(Incarnational Ministry)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류시화의 후기는 본글로 올립니다.


    여기는 9월이면 아직 건기인데 

    오늘은 때 이른 비가 내리네요.

    "Try to remember~"

    가 잘 어울리는 9월의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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