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by 아침이슬 posted Jun 12, 2015 Likes 0 Replies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 6 12 (금요일)

잡초                 

가끔은 나에게 있는 부족함들도 공개한다.   나이가 무르읽으면서 배운것은, 우리네 삶들이  거기서 거기라는 . 그러니 우리 서로공감하면서 웃고 울고 같이 하자, 이런생각을 하기 시작였기 때문이다.  나는 자아상이 좋지 않았었다. 어려서 부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었고 성격의 소심함이 싫었다.  미국에 이민와서 어디가든지 혼자의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일도 좋은 자아상을 형성하는 일을 돕지 않았다. 혼자만 영어못하고 다르게 생겼고사춘기를 그런 환경에서 보내었다. 마치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들속에  속아내야하는 나는 잡초같은 존제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금은 나이가 많고 지난일이라서 남에 이야기 처럼 할수 있지만, 지나가는 시간들은 고통의 연속이였다.   그런 생각의 흐름이 방향을 바꾸게 계기가 있었다, 장소도 정확히 기억한다.


어느 하루 어린딸들이 낮잠을 자고 있을때, 말씀을 읽다가 주님의 사랑의 체험으로 감격하여 뜨거운 감사에 눈물로 오랜세월에 아픔을 치유받은 경험이 있다. 너무도 부족하고   열등감에 짖눌려서 불쌍하고 한심한 나를 보면서 울고 있는데, 저만치   뒷모습만 봐도 정겨워 보이는 한분이 계셨다.  이상하게 끌려서   다가서서 그분에 등을 두둘겼다. 그때 돌아선 얼굴에는 인자하심, 포용, 이해와 사랑이 가득하였다.  나룰 바라보는 눈빛은 한점의 비난도 없었고온전히 나를 받아주셨다. 인자하신 얼굴이 눈물로 뒤범벅되어서, 이제 나한테 왔니? 너가 얼마나 소중한 여인인데, 그것도 모르고 정신적으로 고생하는 너를 보고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아니?  그래 지금이라도 잘왔다, 앞으로도 자주 오너라.  만남이 많은 열등감의 속박에서 해방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이였다. 


남들처럼 예쁘게 생기지 않았어도, 머리가 좋지 않아도, 가진 탈렌트가 없어도,  ….부족해도 특별한면이 한군데도 없어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깨닮음은 나를 긍정적은 사고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나의 이런 부족한 면들만 잘라낼수 있었더라면, 내가 키만 좀더 컸더라면, 좀더 영리했더라면, 이런 과거가 없었더라면….더이상 이러한   생산적인 생각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 하는 생각들이지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나에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가  후회한적도 없지는 않지만, 나는 아직도 이리저리 둘러데고 포장하는것보다 조금은 조심해서 솔직하게 모든 이야기를 한다. 나같은 잡초같은 사람도 당당하게 살수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난 삼주일 동안 집을 떠나서 여행끝에 이제 다시 스윗 홈에 돌아왔다.  일주일은 동생이 살고 있는 로마린다 근방에서  그리고  두주일은 노리웨이와 스웨덴에서 보냈다.  기차, 배행기, 버스, , 그리고 걸어서 다녔다.  오늘은 노르웨이에서 하던 하이킹 대해 이야기 하겠다. 노르웨이의 자연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흐르는 시간이 멈춘듯 전혀 묻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향이 살아숨쉬고 있다.


나의 눈길이 멈춘곳은 온갓곳에   근실하게 다부지게 피어있는 민들레꽃들이다. 들판에도 개인집 뜨락에도 민들레는 있는 그데로 자연속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곳곳이 피어있다. 개인집뜨락에는  잔디를 깍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둔다.  그네들의 뜨락에는 야생화가 널려있다. 물론 예쁘게 꾸미기 위해 심은 꽃들도 있다. 이런 꽃들과 다른 야생화와 같이 민들레는 어우려져서 자연 그대로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나는 민들레를 잡초로만 생각하고 파내든지 약을 뿌려서 제거하였다. 미국에서는 민들레가  잔디속에 있으면 정원 관리를 잘못한것으로 여긴다.  노르웨이서는 민들레의 대한 대접이 전혀 다르다.  하루는 들길을 걷다가 특별히 먹음직한 큼직한 민들레 잎을 따와서 고추장하고 같이 쌈을 싸서 밥을 먹었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민들레 잎의 향이 약간 쓰면서, 입맛을 사로 잡았다.  민들레 김치가 있다는 이야기도 그때 처음 들었다.


어느 오후에 동생하고 둘이서 새로 도착한 산마을에서 짐을 풀고 산책하러 나섰다. 보슬비가 내리는 동화속의 모습인듯한 길거리를 걸으면서 다시 나를 사로잡는 풍경이 있었다.  나를 일차적으로 받아들인 후에도 가끔은 나는   이왕이면 아름다운 장미가 아니고 하필면 잡초중에 잡초인 민들레일까 할때도 있었다.  아마도 아주 가끔은 관심도 사랑도 칭찬도 받고 싶은 마음이 불쑥올라올때 그런 생각을 했을것이다. 그런데, 민들레도 못지 않게 아름답다고 입증해주는 풍경를 보게되었다.  한집의 뜨락에 모습이였다. 앞뜨락에는 과일나무와 민들레가 전부였다. 노란 민들레로만 장식되어있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모습을 바라보면서  보슬비를 맞으면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저렇게 살면 되겠다하고 생각하면서.   민들레꽃들이 찬란한 별빛처럼 반짝이였다.


255F643A557BC52635023C

 


 

22481E3A557BC52B12CD16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