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고통 느낌

by 로산 posted Mar 23, 2012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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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고통 느낌

 

 

내가 잘 아는 장로님이 분재원을 하셨다

소나무나 단풍나무등을 키가 커지 못하게

철사로 막는다.

자라고 싶은 곳을 억지로 바꾼다.

그리고 뭉툭한 고목에 잎을 달고 살게 한다.

 

 

얼마나 아플까?

자라고 싶은 곳을 버리고 사는

그 억지가 얼마나 괴로울까?

인간은 그렇게 잔인하다

 

 

나무를 꺾는다.

그 꺾인 자국에서 진이 흐른다.

그 진의 한 종류가 바로 프로폴리스이다

벌들이 특수한 나무의 진을 물고 와서

자기의 침과 섞어서 천연 항생제를 만든다.

그리고

자기 새끼들을 낳을 집에 소독을 하기도 하고

집에 침입한 다른 곤충을 죽이고 싸서

그 악취가 집안에 퍼지지 못하게 한다.

집안으로 들어온 쥐새끼도 죽이고 프로폴리스로 싸서

냄새를 제거한다.

 

 

나무가 큰다.

그 크는 자국에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생긴다.

그 상처로 박테리아가 못 들어오게 진액을 만들어 내는데

그게 바로 프로폴리스이다

아무 나무나 프로폴리스가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가짜는 양수궤라는 나무의 진액을 섞어서 만든다.

 

 

봄이 되면 높은 산에는 고로쇠수액을 채취한다

나무마다 구멍을 내고 플라스틱 튜브를 끼운다

거기다가 관을 연결하고 수액을 빼낸다

단골들이 많아서 잘 팔린다고들 한다

하긴 요즘 유행한다는 그린랜드 빙산수보다 싸니

마실 만 할 거다

 

 

그러나 나무도 아픔을 안다

풀도 아픔을 안다

동물과 다른 점은 단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고기와 다른 점은 팔딱거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아픔을 안고 살고 죽음을 안고 산다.

언젠가는 잡혀 먹혀야 하는 운명을 안고 산다.

그게 동식물이다

 

 

화잇 당시 동물 애호가들은

그들이 고기를 먹음으로 들인 돈이

푸줏간 주인 호주머니로 흘러가는 것에

극도의 혐오감을 가졌었다

인간이 짐승의 목숨을 끊고 돈벌이 하는 자들의 호주머니를

배불리게 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성경의 제사장들은

요사이 말로 하면 백정들이다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여 장차오실 분인 메시아의 현현인

양을 잡는 의식의 대행자였다

그들이 양을 잡을 때 느꼈던 죄에 대한 혐오감이 차츰 변해서

양을 잡는 것이 돈벌이로 이해되는 직업화되었을 때

그들은 제사장이 아니라 백정이었다.

 

 

식물도 아픔을 느낀다.

전 1:8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도다.“

채식한다고 식물의 아픔은 외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육식한다고 동물의 아픔을 잊는다고도 보지 않는다

둘 다 하나님이 주신 식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디에 관점을 두며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동물애호가처럼

양을 잡고 소를 잡는 사람들을 식욕에 탐하는 자로 몰아간다.

식물은 입이 없어서 말 못할 뿐이다

분재하는 분들에게 식물이 입이 있다면 얼마나 많이 저주를 퍼부을까?

 

 

아픔은 어디에도 있다

롬 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성령께서도 탄식하시면서 우리를 기다리신다.

작은 것으로 싸우는 우리는

정작 하나님의 성령까지 탄식하게 하지 않는지

우리 때문에 당하는 지구의 만물에 대한 무한한 책임의식은 없는지

또는 우리 후손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물러 주어야 한다는

의식은 없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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