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천국 있는가?

by 로산 posted Apr 01, 2012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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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천국 있는가?



"호텔 르완다"는..... 영화 제목입니다

르완다에서 일어났던 두 민족 간의 피의 학살에서

사람들을 살린 호텔 지배인의 이야기로서

그 인종청소현장에서 일어났던 많은 이야기 중 하나인데

그 스토리 외에 실제로 있었던 재림교회 지도자의 형편없는 행각들이

나를 괴롭힙니다.


천국 있다, 같이 갈 거다 하는 사람들이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재림교인이면서도 철저하게 우리나라 빨갱이 타도 개념으로

처절한 종족투쟁에서 사지에 처한 것도 왜 못 본 척 했을까요?

구해 달라고 찾아 온 교회 지도자들을 나 몰라라 한 사람들

하긴 예수의 제자들도 예수 버리고 도망갔는데요.

그까짓 검둥이 몇 사람 버렸다고 천벌 받나요?


문제는

그들 마음에 천국이 없었다는 겁니다

당시 그 대회장이 입으로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

소리만 질렀지

그 마음이 가난한 것이 뭔지도 몰랐고

천국이 뭔지도 몰랐을 겁니다.

그저 계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정금 거리 수정 같은 맑은 물

그런 것만이 천국인 줄 알았을 겁니다.


이 땅에서도

금빛 거리보다 더 멋진 곳 많습니다.

인간이 말하고 머리에 그리고 있는 천국은 그런 것들입니다

현실성이 있는 것

내가 묘사할 수 있는 것

12 진주 문이 있어야 하는 곳이 아닌

내가 편하게 있는 곳이 천국이어야 하는 겁니다


사실 그런 것 우리하고 무슨 관계있습니까?

진주 문이면 뜯어서 목걸이 만듭니까?

정금거리라면 반지를 만들거나 기둥에 칠하겠습니까?

하도 못 살던 시절이니까 그런 표현한 것 아닐까요?

인간적이 부요함의 극치를 천국이라 표현했다고 나는 봅니다.


그런데

왜 예수께서 천국은 내 맘 속에 있다 했을까요?

그 제자들 심심하면 질문했을 겁니다

예수께서도 심심하면 그 무식쟁이들을 앉혀 놓으시고

“천국은“ 하고 이야기했으니 그 천국이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에

이 지긋지긋한 고생 면하는 곳일 거야

밥 하루 3끼 먹는 일에 어려움 없는 곳일 거야

그런 천국을 그리워하면서 물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천국이 어디 보입니까?

고기를 잡아도 얼음이 없으니 헐값에 팔아야 하고

심심하면 사막의 바람 때문에 고기잡이도 못 가고

찌질한 인생사 어짜피 천국이라는 곳을 그리워하게 된 겁니다

천국은 가루 서 말 속의 누룩 같은 것이야 하십니다

뭔 말? 가루 서 말 속에 누룩 넣으면 빵이 부풀지

그 부푼 빵이 천국이란 말인가?


그런데 르완다의 지도자들은 거들먹거리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

천국을 보지 못한 그들이 지옥 보다 더한 곳을 거닐고 있는

동족에게 눈길 한 번 안 주는 겁니다

그게 르완다의 재림교회 참상입니다

그게 재림을 기다리는 현실적인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 보면

얼마 안 가서 재림교회도

예수 버리고 도망친 예루살렘의 거리와 흡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전에 했던 이야기 중에 은비령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죽은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

여인에게 사랑을 전하려던 날, 문득 죽은 친구를 떠올리게 된 남자는

친구와 처음 만났던 은비령으로 향합니다.

다음 날 여인도 눈길을 헤치고 은비령으로 오는데

남자와 여자는 혜성을 관찰하러 왔다는 사내로부터 2500만년 주기설을 듣습니다.

세상의 일도, 우리네 만남과 헤어짐의 인연도 같은 주기가 되풀이된다는 것입니다

그날 밤,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어 박혀버립니다.

남자는 2500만년 후의 인연을 위해 여인과의 운명은 바꾸려 시도하지만,

그녀는 그때도 바람꽃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인연, 그 인연의 안타까움이 눈 내리는 은비령을 타고 흐르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행성도 주기가 있듯이

인간의 만남도 주기가 있는데

그 주기가 2500만년이란 겁니다

수 억 겁의 세월 너머에서 우리는 만난다는데

성경적이지는 아니지만

이런 2500만년의 주기가 실존해서


만약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예수보다 더 좋은 것 있다고 은근히 부추기는 교회에는 안 다닐 겁니다

만약 내가 다시 재림교인 집에 태어난다면

재림교회에는 다닐 거지만

나는 예수가 살아 계신 교회

예수만이 존경 받는 교회

예수로 말미암아 목숨까지 버리는 교회

그런 교회를 만들어 다닐 겁니다.


인간 서로의 만남은 운명을 가르지만 자신과의 만남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예수와의 만남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 맘의 천국도 구경 못한 주제에

남이 가진 천국 나무랍니다.

2000년 전에 묘사한 천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160년 전에 그린 천국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초기문집에 나오는 천국 이야기나

존 번연의 천로역정의 천국은 동경하지 않습니다


종교를 좀 더 고상한 위치로 승화시키면 안 될까요?

먹고 마시고 오래 살고 하는 것에서 부터 벗어나고

고집부리고 잘난 체하고 체면치례 신앙에서 벗어나면 안 될까요?

하나님을 내 생각의 근저로 이해하는 버릇 없애면 안 될까요?

만약 재림이 없다 하는 비 정경 복음서가 발견된다면

우리 모습은 어떨까요?

그럴 경우 진정으로 재림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 걸까요?

우리는 쉽게 다른 것을 동경하지는 않겠지만

내 맘의 천국도 구경 못한 주제에

너무 먼 곳의 천국만 기대하고 있지나 않은지

나는 나를 다스리려고 애를 쓸 겁니다

그런데 없을“무“라는 단어가 나를 허탈하게 하고 있습니다.


(옛날 글을 손 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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