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 참 오래도 참으셨소^^

by 김주영 posted Apr 05, 2012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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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카터만큼 많은 책을 쓴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 

오늘 체크해 보니까 30권의 책을 써 냈다. 


그 중에 내가 읽은 것은 세권이다. 


An Hour Before Daybreak -  죠지아 시골 고향에서의 성장기


Peace, Not Apartheid - 팔레스틴 정책에 관한 반성과 비전


Christmas in Plains - 고향,  가정, 신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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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진짜 신앙인이다. 

신앙의 중심이 분명한 사람이다. 

대통령직과 주일학교 교사직을 똑같이 중요시 여기던 사람이다. 

서른 권 그의 저서중 여러개가 신앙에 관한 내용이다. 

그가 가장 최근에 (2012)  낸 책 제목도

NIV Lessons From the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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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교


미국 최대 보수 개신교단이다. 

교리적으로 안식일교회와 매우 가까운 교단이다. 

안식일교회가 부러워하고 벤치마킹 하는 교단이다. 

아마 목회자라면 한번쯤 부러워 했을 

저 남부의 바이블 벨트에 있는 메가 처치들을 대량으로 거느린 교단이다. 



남침례교가 남침례교로 불리는 이유는

19세기에 노예 문제를 놓고 

동북부의 교회들과 대립했기 때문이다. 


링컨 때 남부가 union에서 탈퇴하기 전에

남침례교가 먼저 분리되었다. 


미국이 정치적으로 남북으로 공식적으로 갈리기 전에

교회가 먼저 남북으로 공식적으로 갈렸다는 말이다.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언제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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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접장이 올리신 글에서

지미 카터는 2년 전에 

여성 안수를 금하고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선언하는 교회와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음을 밝혔다. 


At its most repugnant, the belief that women must be subjugated to the wishes of men excuses slavery, violence, forced prostitution, genital mutilation and national laws that omit rape as a crime. But it also costs many millions of girls and women control over their own bodies and lives, and continues to deny them fair access to education, health, employment and influence within their own communities.

And, later:

The truth is that male religious leaders have had -- and still have -- an option to interpret holy teachings either to exalt or subjugate women. They have, for their own selfish ends, overwhelmingly chosen the latter. Their continuing choice provides the foundation or justification for much of the pervasive persecution and abuse of women throughout the world. 


그의 말을 직접 인용해 보자. 


"여성이 남성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그런 신조가 많는 가장 혐오스러운 경우로는 

여성의 노예화, 폭력, 강제매춘, 생식기 훼손, 강간을 범죄로 규정하지 않는 것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신앙은) 또한 수백만의 소녀들과 여성들이 자신들의 몸과 생활을 컨트롤 할 수 없게 만들고

교육, 보건, 고용에 있어, 또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 등에

그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계속 부정하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남성 종교지도자들이 전에도 그랬고 아직도, 여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혹은 비하하는 쪽으로 성경을 해석할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압도적으로 후자의 편을 택했다. 

그 남성 종교지도자들의 선택으로인해 

세계 곳곳에서 

여자들을 핍박하고 학대하는 그 변태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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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손 안에 놓고 읽는 

전직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귀담아 들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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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교는

카터의 고향이고 요람이고 전부였지만

그를 알뜰하게 대해주지 않았다. 


첫번 임기를 

오일 쇼크와 이란 인질 사건으로 허덕인 그에게


남침례교는

배신을 때리고

사형선고를 내렸다. 


재선에서

할리웃 출신 레이건을 선택한 것이다.


어떻게 

자신들의 한 사람

자타가 공인하는 골수 신자

미국 최초로 제대로 보수적인 신앙을 하는 대통령

그 보수적 신앙 때문에 세속 일각에서 조롱받는

그를 편들기는 커녕 

버렸을까?


오도된 신앙 때문이다. 


미국 패권주의 

이기적 자본주의 


카터는 그것에 반대했다. 

레이건이 그것을 찬성했다.


정치적인 이슈에 있어

남침례교의 꼴통성이야

미국에서는 희화화 되고 있을 정도다. 


모든 정치 쟁점중에 왕쟁점을 낙태 이슈라고 믿는 것이나

허리케인이나 지진이 그 주민들의 죄 때문에 온다고 했던 것이나

(최근 가장 큰 자연 재해들의 지도를 보니 대부분이 남부였다. 남침례교 때문인가?^^)

미국이 911 맞은 것이 동성애자들 때문이라고 떠든 것이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조져야 한다고 앞서서 나발 분 것이나

전국민 건강보험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라고 하는 것이나

오바마는 이슬람, 적그리스도라고 하는 것이나

이스라엘 국가가 온전히 회복되어야 세상의 끝이 온다고 믿는 것이나 


과연 19세기 노예제도를 지지하던 그 원죄 그대로다.


마치 한국의 한기총 어버이 연합과 비슷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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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대통령시절부터

자신의 교단과 버성긴 카터가 

꽤 오래도록 그 교단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그가 그 교단을 "떠났다"는 사실보다

내게는 더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가 떠난 이유

관에 박은 최후의 못


교단의 여성에 관한 잘못된 신학이었다. 


어떤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이 아니라 

얻을 것 아무것도 없는

은퇴 후의 노년에 한 선택이다. 


근본적 인권에 관한 문제에 있어

변하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우고 

그 고집을 공식적으로 확인 선언한 교단에 

더 이상 몸담을 수 없었다고 했다. 


과연 그답다. 


아멘. 


60년 이상 속했던

애증과 곡절이 얽힌 교단을 

그가 그래서 떠났다. 


연로해도 카터처럼 

정신이 바르고  판단이 맑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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