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좋아하는 불교신자가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빌려줬다.
저자도 책도 잘 알지 못하지만 빌려주는 분이 하도 좋다보니 나도 그 책에 관심이 갔다.
그런데 승리엄마가 먼저 낚아채서 읽고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책이 내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나 : “승리엄마, 왜 무소유 책 안줘?”
승리엄마 : “나 아직 다 안 읽었어. 그리고 안젤라가 내가 다 읽으면 자기 빌려 달랬어. 그 책 읽을 사람들이 지금 줄 서 있어.”
나 : “아니, 왜 나 빌려준 책 가지고 남들이 더 난리야? 도대체... 그렇게 읽고 싶으면 사서 보면 되지, 공짜라면 그냥... 에이그~~ 그렇게 비싼 화장품은 빚을 내서라도 사면서... ”
그 ‘무소유’라는 책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왜 그 ‘무소유’라고 하는 책마저도 무소유(?)해야 할까?
책 겉표지에 이 책만은 ‘소유’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던 것 같던데...
그 말이 법정스님의 마음과 일치하는 것일까?
아무튼 그 책이 엄청 많이 팔렸다니깐 그 책이 공짜가 아니라면 누군가는 그 ‘무소유’라는 책 때문에 뭔가를 엄청 ‘소유’하게 됐겠다.
법정스님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들은 것 같은데... 성철스님인가?
어딘가에 돌아다니고 있을 그 책...
그 책은 나를 닮았을 것 같다.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 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전 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