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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 "여성인권 인식할 만한 사람"
"같은편이라고 봐주나" 당 홈페이지서도 비판론
조국 교수 "라이스 前 美국무 강간발언, 관타나모 미군폭행 비판한것"
조 교수의 주장과 달리 방송에선 관타나모 언급 없어

서울 노원갑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김용민 후보를 신뢰한다"고 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에게 "진보인사이기만 하면 여성 인권의식이 낮아도 괜찮겠느냐"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저는 진지한 반성과 변화의 결심이 확고한 진보인사라면 여성인권도 진보의 시각에서 인식할 수 있다고 보고 지금의 김용민 후보는 그럴 만한 사람이라 판단한다"며 다시 김 후보를 감쌌다.

與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 “김용민 사퇴하라”… 새누리당의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이 5일 서울 새누리당사에서 ‘라이스 미 국무장관 강간’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하지만 이날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정희는 제발 좀 자제하시라'는 글이 올라와 논쟁이 붙기도 했다. 이 글의 필자는 "같은 편이라 덮고 갈 순 있지만 그 동영상을 유권자가 봤을 때는 180도 다르다. (김 후보를 감싸는 게) 당 대표로서 잘한 처신이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조국 서울대 교수는 4일 트위터를 통해 김 후보의 '라이스미국 국무장관 강간·살해 발언'에 대해 "확인 결과 김 후보의 동영상 발언은 2004년 성인전용방송에서 미군 관타나모 캠프에서 벌어진 성폭행을 비판하면서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정치지도자도 당해야 한다는 취지로 뱉은 것이었다"고 했다.

김 후보의 막말이 미군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서 나온 것이란 취지였다. 그러자 트위터에서는 "김용민이 심한 욕을 한 이유" "김용민 힘내라" 등의 주장과 함께 미군의 관타나모에 수감된 알카에다 등 이슬람 포로 학대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다. 사진에는 성폭행 등 충격적인 장면도 여럿 포함돼 있다. 그러나 문제의 발언이 나왔던 '김구라-한이의 +18' 2004년 10월 10일 방송분을 확인한 결과, 조국 교수의 주장과 달리 관타나모 사건은 당시 방송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꼼수의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새대가리당의 찬란한 성희롱의 역사에 비하면 김용민의 발언은 집회하다 교통신호 어긴 것쯤 된다"며 "그(김 후보)가 한 말이 성희롱이라면 전두환을 살인마라고 하면 노인학대고 이명박을 쥐××라고 하면 동물학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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