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후기

by 광야지기 posted Apr 08, 2012 Likes 0 Replie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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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전

 

이런 모임은 처음이라 무척 긴장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냥 안식일날 교회에 성도들 모인 것처럼 편하고 좋았습니다.

 

 

다들 말씀하시는 것,

 

평소에 글 쓰는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사실 처음엔 좀 힘들었습니다.

 

생각이 많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다녀와서도 좀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커졌고 책임감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모인 분들 모두 생각은 다르지만 대부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큰 사랑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나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겠지요.

 

또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참 솔직하다는 것입니다.

 

너무 솔직들 하셔서 누가 무슨 말씀을 했는지 적진 못하겠지만

 

하나님께서 그 솔직함을 두고 누군가를 외면하는 이유로 삼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하나님은

 

도마가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마음으로 손을 보여달라 말할 때

 

손을 감추며 화를 내진 않으셨습니다.

 

 

그곳에 계셨던 분들에겐 이런 말들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곳에 모인 분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와 목회자에게 실망하지 않는지를 배웠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내 할 일은 하되 너무 큰 기대 안하기"

 

 

기대가 크니 교회나 목회자가 잘못하면 실망이 크고

 

실망이 크니 마음이 떠나고

 

마음이 떠나니 신앙이 힘들어지는 지는 겁니다.

 

 

진심을 이야기하면 외면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면 화를내고

 

시정을 촉구하면 손가락질합니다.

 

 

그런 꼴 안당하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기대하지 않기.

 

그래도 안 되면 무관심하기.

 

교회를 너무 사랑해서 그 마음을 좀 표현할라치면 거기 계신 어떤 분들처럼

 

십일금도 아니고 십삼금 십사금 내며 평생 지탱해온 교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팠습니다.

 

나 같았으면 정말 하나님 마저 등졌을지도 모를텐데 말입니다.

 

 

한 집사님이 그러셨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모시고 교회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고...

 

개개인의 생각은 무척 달랐습니다만

 

그곳에 모인 모든 분들 모두 주장하는 바가 같지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화기애애하고 좋았던 것은

 

서로 주장하는 바를 비난하지 않고 그저 교제하길 우선하고 하나님 모시기를 열망해서인 것 같습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마주 앉으니 형제 자매나 다름 없어 보였습니다.

 

분위기 좋은 교회의 사랑채에서 늘상 목격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망나니 짓만 안하면 되고 남들 하는데로 하면 되는 건데 뭐가 어렵습니까?

 

 

그렇습니다.  교단도 교회도 목회자도 비난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내 책임을 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잘 되길 바라기만 해도 괜찮을 듯 싶었습니다.

 

그러다 교단 곳간이 텅텅 비어 망하더래도 그렇게 모인 사람들끼리 다시 주님을 모시면 되는 겁니다.

 

 

어떤 목사님이든 그곳에 한 분 모셨으면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고민하고 일에 반영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시판에 올린 글 보기 힘들어 아픈 맘으로 삭제하는 분들이니 말입니다.

 

면대면이면 차라리 편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적어도 거기 계신 분들 중에 안식교 목사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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