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NPR 에서 들은
Diane Birch 라는 가수 이야기다.
바이블 벨트 (Bible Belt) 라는 데뷔 앨범이
NPR Music 에 소개되면서
다이앤과 인터뷰가 나왔다.
어려서 엄격한 안식일교인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안식일교회 목사/선교사였다.
(그러고 보니 Birch 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어려서 호주 아프리카 등에 선교지에서 살았고
열살에 미국에 돌아와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정착했다.
문화충격이 말이 아니었다.
특히 음악이 가장 그랬다.
어려서 집안에는 음악이 가득했다.
찬미가와 클래식 외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미국에 오니까 음악이 전혀 달랐다.
음악에 '끼' 가 있는 다이앤은
몇달동안
미국의 대중음악을 종횡으로 모두 섭렵하여 소화하고 통달해 버렸다.
집안과 교회의 분위기와 버성기게 되었다.
포틀랜드 아카데미에 다니는 동안
Goth 스타일로 까만 옷을 입고
입술과 손톱도 까맣게 칠하고 다녔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 LA 밤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역시 안식일교회 출신인 Prince 앞에서 노래를 해서
인정을 받았다.
다이앤은
그렇게 집과 교회를 떠나
교회로서는 금단의 일을 하며 떠돌지만
자신의 뿌리는 변하지 않았다.
우선 음악에 있어서 자작을 하면서
자신은 어려서 듣고 연주하던
찬미가의 멜로디와 화음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을 키운 것이 찬미가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들은
기독교의 단어들과 주제들을 많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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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Wait Up for Me
라는 노래가 있다.
밤 늦게 자정까지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느라 깨어 있는 아버지에게 하는 이야기다.
집 문 앞에 서 계신 목사님에게 물었지
별을 갖고 계시면서 왜 무지개를 찾으시나요?
"얘야, 그 뚜껑을 열면 후회하게 될 거다"
"아빠, 늦었어요. 이미 열었는 걸요"
오 오 나를 기다리지 마세요
보시면 실망하실 거예요
시계를 보니 열두시 십오분 전
자유의 종이 울리기까지 일 분 일 분 헤아렸지
자정이 되면 집으로 돌아갈 거야
오늘의 슬픔은 더 이상 없을 거야
그렇게 말했지
오 오 나를 기다리지 마세요
보시면 실망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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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와 교회의 품을 떠나 있는 자녀들을 둔 수많은 부모들에게 위로를
2. 자녀는 결국 뚜껑을 열 수 밖에 없음 아닌가?
창세기 3장의 이야기는 그것이 아닌가?
순종해서 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은 희망사항도 개뿔도 아니었다.
인간의 이야기는 뚜껑을 열은 것에서 비로소 시작하지 않았나?
왜 성경에 나와 있지도 않는 '완전했던' '타락하지 않았던', 자신들도 모르는 이야기를 주워 섬기며 교인들을 잡나?
다시 말한다. 사람의 이야기는 뚜껑을 연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3. 기다리지 말라는 말에 칼날처럼 자르지 말자.
기다리지 말라고 해도 '언제든지 돌아 와' 라고 하자.
그것이 예수님이 말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닌가
4.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인데
혹시, 만에 하나라도, 버취 목사님의 집안과 우리 학교들이
조금만 더 자유로웠다면,
선지자의 기별이랍시고 음악에 대해 금기만 득실대던 그 분위기 대신
'끼'를 발산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조금의 기회와 공간이 있었다면
다이앤은
어떻게 되었을까?
NPR 인터뷰
http://www.npr.org/templates/story/story.php?storyId=105373615
왼쪽 위 귀퉁이의 스피커를 클릭하면 인터뷰와 음악을 들으실 수 있다.
다이앤 버취 홈페이지
dianebirch.com
<역시! 김주영님이시야!!>
집 문 앞에 서 계신 목사님에게 물었지
별을 갖고 계시면서 왜 무지개를 찾으시나요? (밤에 별을 보지 않고, 무지개를 찻고있는 우리들의 모습!!)"얘야, 그 뚜껑을 열면 후회하게 될 거다"
"아빠, 늦었어요. 이미 열었는 걸요"
오 오 나를 기다리지 마세요
보시면 실망하실 거예요
시계를 보니 열두시 십오분 전
자유의 종이 울리기까지 일 분 일 분 헤아렸지
자정이 되면 집으로 돌아갈 거야
오늘의 슬픔은 더 이상 없을 거야
그렇게 말했지
오 오 나를 기다리지 마세요
보시면 실망하실 거예요. (그 녀의 심정을 잘 표현한 휼륭한 '한편의 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