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차량에도 국기를 달고 다니는 미국이란 나라

by 나라사랑 posted Apr 19, 2012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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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년 걸린다던 다리 공사 3일만에 뚝딱

  • 뉴욕=김신영 특파원
  • [보스턴 리버街 다리, 레고 조립하듯 상판 교체]
    다리 근처 공장서 상판 제작, 특수 차량 이용해 갈아 끼워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도 90m 길이 상판 바꾸는중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하이드파크 부근의 '리버가(街) 다리'. 출·퇴근 열차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 다리의 교통이 13일 오후 10시 전면 차단됐다. 낡은 다리를 완전히 들어내고 새 다리로 바꾸는 교체 작업을 위해서였다.

    다리 아래 철로에 공사용 차량 통행을 위한 자갈·합판·철판을 깔고 중장비로 낡은 다리를 뜯어낸 후 미리 만들어진 새 상판을 교각에 얹는 교체 작업에 걸린 시간은 3일. 안전 평가 직후 전문가들이 '약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던 리버가 다리 공사는 지난 주말 한 차례의 교통 통제만으로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매사추세츠주 교통국이 15일 보스턴 리버가 다리의 노후한 상판을 제거한 뒤 공장에서 제작한 새 상판을 싣고 와 교각 위에 설치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통국 제공

    매사추세츠주 교통국은 다리 교체에 레고(블록 장난감)를 조립하듯 상판을 미리 만들어 끼워 넣는 '다리 건설 가속화(ABC·Accelerated Bridge Construction)' 공법을 사용했다. 교체가 필요한 다리의 구조물을 다른 장소에서 미리 만들어 빠르게 갈아 끼우는 '인스턴트 다리'가 미국서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ABC 공법은 2009년 '맥아더재단 천재 상(賞)'을 받은 토목공학자 시어도어 졸리가 개발했다.

    새 상판은 보스턴 리버가 다리와 가까운 공장에서 제작했다. 400t에 달하는 이 '완성품'을 특수 차량으로 옮긴 후 옛 상판을 떼어낸 자리에 끼워 넣었다. 뜯어낸 옛 다리도 같은 차량으로 실어 날랐다. 원래 있던 교각을 사용하되, 새 상판을 꼭 맞게 끼워 넣을 수 있도록 교각과 상판이 만나는 부위의 모양을 다듬었다. 치아 임플란트를 할 때 잇몸에 새 뿌리를 박아 넣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공사는 13일 오후 10시에 시작됐고, 차량 통행은 15일 밤 재개됐다.

    매사추세츠주 교통국 프랭크 디파올라 고속도로팀장은 "정부는 사실 지금까지 시민이 아니라 건설업자들의 편의에 더 초점을 맞춰 왔다. 인스턴트 다리는 세금을 내고 도로를 사용하는 다리의 진정한 고객인 시민을 배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金門橋)도 레고형 조립 방식을 사용해 약 90m 길이의 상판을 교체 중이다. 한 번에 7.6m씩, 12개의 사전 제작된 상판을 교체하는 작업은 지난 2월 시작돼 이미 3개 조각을 바꿔 끼웠다.

    인 스턴트 다리를 가능하게 한 가장 큰 기술적 진보는 운반 차량에서 이뤄졌다. '자가추진 모듈 수송차'라고 불리는 특수 차량은 필요에 따라 길이를 연장할 수 있고, 바퀴를 각각 따로 통제할 수 있어 수평을 맞추거나 미세한 작동이 가능하다. 차량 조정은 게-이ㅁ기에 부착된 장치와 비슷한 '조이스틱'을 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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