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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1 04:35

사람 잡는 신앙

조회 수 1988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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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산의 이야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건

2006년 11월, 

삼육대학 직원 정모씨가

망치로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 때였다. 


-------


아비의 믿음-순종-시험-번민을 입이 닳도록 얘기하는동안

아들의 공포는 말하지 않는다. 

아비의 신앙여정에 

아들은 소품이나 도구 같은 존재,

기껏해 봐야 보상의 트로피다. 


유대인들은 창 22장을 

아케다 이쯔학 (Binding of Issac,  이삭 결박) 이라 부른다고 한다. 

줄여서 아케다라고 한다. 


아케다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이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인가?


내가 읽기에는

'아들 죽이지 않아도 된다'

'사람 잡아 바치지 않아도 된다'

는 멧세지로 읽힌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친히 준비하셨으니

자식 잡을 생각 안해도 된다. 

양으로 족하다. 


아동희생제물이 예사로 드려지던 종교들에 둘러싸여 있던

아브라함에게는 

복음이 아니었을까?


4000년전 사람에게는 

믿음의 시험으로 제시되어야 이해될 수 있는 사항이라

그렇게 이야기되었던 것 같다. 


오늘날 우리의 생각하는 방식으로

아브라함의 시험과 이삭의 '순종'(유년반) 을

말되게 이해하고 가르치기 힘들다. 


-----


사람을 잡아 제물로 바치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사기의 입다는 시험에 들었다. 


아비의 무모한 신앙의 맹세 때문에

무남독녀 외딸이 제물로 바쳐졌다


그시대는 도대체 어쨌길래

한 번 내놓은 맹세는 취소도 못했을까?

그 때 신앙이 그랬는가

아니면 정치적인 체면 때문에 그랬는가?

참 고약하던 시대,

과연 사사기의 시대다. 


모리아산과는 달리

입다의 딸을 위해서는

멈춰라, 네 아이에게 손대지 말아라

하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그 때 하나님이 어디서 뭐하고 계셨는지

나는 모른다. 

오늘날 벌어지는 수많은 불합리하고 비극적인 일들의 와중에

하나님이 어디서 뭐하고 계시는지 모르는 것처럼.

정씨가 망치를 휘두를때

그 손목을 잡는 천사가 없었던 것처럼.


하나님이 왜 가만히 계시는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간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제대로 믿는 것이다. 

그 말은

조심해서 믿는다는 말이다. 


특히 아비된 자들은

믿음과 말에 조심해야 한다. 


함부로 칼과 망치를 휘두르거나

순종을 강요하는 말과 맹세로

나의 허세로 

자식을 잡게 되는 일이 없도록. 


  • ?
    Wild 2012.04.21 13:16

    나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종교문제를 결정하도록 자유를 주었습니다.

    내가 자유를 주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뜻대로 했을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자유의지로 나의 하니님을 믿습니다.

    서로에게 자유를 주니 삶이 자유롭습니다.

  • ?
    로산 2012.04.21 13:39

    나는 억지로 하다가 실패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저들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곧 정리하겠다고 하는데

    그냥 두고 보고 있습니다

  • ?
    passer-by 2012.04.21 16:22

    아브라함의 이삭 제물사건과 입다의 딸 제물사건을 저는 하나의 고대근동의 신화로 이해합니다.

    백보 양보해서 이 사건이 실제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그 사건의 현대의 해석은 달라야한다고 믿습니다.

    할 말은 많은데 참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고대 텍스트를 가지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아버지가 자녀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 그리고 그러한 사고방식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묵인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의 신뢰...

    이것이야말로 하나의 폭력(religion-induced violence)이며 그걸 유년부 교사가 아이들에게 주입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봅니다.

  • ?
    지나다가 2012.04.21 18:13

    주영씨와 주기가 잘 맞으시는 분 같군요.

    성경 이야기를 하나의 고대 근동 신화로 이해 하시다니..(내맘이지...)

    백보 씩이야 양보 하시니 아량도 무척 넓으신 분 같고...

    이러한 고대 택스트를 가지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아버지가 자녀를

    마음데로 할수 잇다는 사고 방식, P 님의 아버지가 그렇게 교육을 시켰나???...

    그러한 사고 방식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묵인될수 있는 그 가능성의 신뢰라...

    P 님의 집안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시고 이야기 하신걸까???...

    이런 폭력적인 이야기를 유년부 교사가 아이들에게 그런 식으로 주입한다???

    P 님의 교회 유년교사는 이런식으로 한단 말인가???...


  • ?
    passer-by 2012.04.21 19:10

    내가 말한 "신화(myth)"가 뭔지나 아시는지요?

    모르시면 걍 가던 길로 지나가십시요. 건설적인 댓글을 달지 못하실 바에는.....

    P님은 또 누굽니까? 갑자기 상황에도 맞지 않는 이니셜을 쓰니.... 쩝! 댓글 사양합니다.

     

    p.s. 딴지는 아닙니다만 글을 쓰실 때는 주어-술어의 일치를 명확히 해주삼.

  • ?
    고바우 2012.04.21 18:30

    저도 댓글로 낍니다.

     

    입다의 서원과 그 결과로 자기 딸을 제물로 바쳤을 때...

    하나님은 무엇하셨으며 뭐라고 하셨을까?

     

    "이런 써글.......   정말 미치겠네..." 라고 하시며 답답함에 가슴을 치시며 우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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