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갈게 하는, 하나님 털 가죽

by 돌베개 posted Apr 21, 2012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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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오 , 제주도 피란시절에 함께 초등학교를 다녔던

부랄 친구를 반 세기도 넘는 세월만에 만나게 되어

반가운 해후를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럽장도 못 받은 탓이라며,

젊어서는 좀 고생을 했는데, 세 딸들 모두 삼육교육을 시켰고,

첫째 사위가 시작을 한 벤쳐사업이 대박을 터트려

일약 갑부가 된 딸이 사 줬다는

2012년도 BMW 앞 유리창에 "국가 유공자"라는 표시를 달고,

서울 장안을 온통 구석 구석까지 누비며,

며칠동안 즐거운 해후를 즐기게 되었다.

 

강남에 위치한, 그런대로 값이 제법 나갈만한 아파트도

보여주며, 서울삼육 중학교를 몇년인가?다녔기 때문에

서로 이름만 기억하고, 전혀 다른 얼굴이 되었지만

반가히 맞아 주는 아내를 소개시켜 주었다.

 

"우리 모두 하늘 나라에서 같이 살아야 잖아요?"를

거듭 강조하는 그의 아내의 말이미 끝나기도 전에,

이 친구는 "하나님의 무슨???"하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

 

고등학교 시절, 모 교회 장노님에셨던 그의 아버님께서,

교회 건축연금을 가세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약속을

하시고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들의 학비를 주시지 않아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단다.

 

50년대에, 삼육동 고등학교에 다니시던 그의 형님도,

학비가 밀렸다고, 당시 원장이던 미국인 선교사

다널드 리 씨가 지금도 악명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검정색 승용차에 태워다가 서울역에 내려놓는 바람에

집으로 쫓겨와, 오랜 세월동안 방황을 하다가

부산인지 어느 먼 지방에서 객사를 하셨단다.

 

몇년 전에는, 서울 모 교회가 건축을 하는데,

사업에 바쁜 남편회사의 경리를 맡고 있었던,

이 친구의 처제가 언니와 뜻을 합하여,

무려 4억이라는 거금을 빼 돌려, 교회 건축연금으로

냈단다.

 

당장 하고 있는 사업이 기울 정도의 금액이라,

동서가 길길이 뛰게 되고, 급기야 이혼을 결심할 정도가

되었지만, 너무나도 잘 아는 교회의 반응은,

"하나님께 바친 헌금"아라며,시치미를 떼고,

싸늘하게 외면을 당했단다.

 

펄펄 살아있는 아들을 묶어놓고 비수로 찌르려 한

미친 할아범을 믿음의 조상으로 받들고 있으며,

"하나님 털 가죽" 가면을 뒤집어 쓰고 "하나님의  교회"라고

자랑하고 있는 교회를 향해 이 친구는, 지금도

이를 갈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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