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싸우지 말고 회식이나 한 번 해 볼까요?

by 로산 posted Apr 23, 2012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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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싸우지 말고 회식이나 한 번 해 볼까요?

“이 때 조정에서는 수군의 숫자가 너무 적어 적을 막을 수 없을 거라며
이순신 장군에게 육지에서 싸울 것을 명했다.
이에 이순신 장군이 장계에 가로되.
임진년 이래로 5~6년간 적이 감히 양호(兩湖 : 충청, 전라)로
직접 돌격하지 못한 것은 수군이 그 길을 막았기 때문이었나이다.
지금 신에게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으니, 죽을힘을 다해 막아 싸운다면
능히 대적할 방책이 있사옵니다.
이제 만일 수군을 모두 폐지하신다면
이는 적이 다행하게 여기는 바일 것이며, 호남 해안으로부터 한강까지
일격에 진격할 것인 즉, 이는 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바입니다.
전선이 비록 적다고 하더라도 미천한 신이 죽지 아니한 즉,
적이 감히 우리를 가볍게 여기지 못할 것이 옵니다”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없애고 육지에서 싸우라는 선조에게 올린
장계의 내용입니다.
장군의 유고집인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에 담겨있습니다.
상유십이(尙有十二) 미신불사(微臣不死)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지요.
'아직 12척의 배가 있고 저는 죽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위기를 극복한 방법을, 리더십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중에서 소통의 리더십이 가장 와 닿더군요.
위기를 극복하는데 소통이 최고라는  겁니다

류성룡은 징비록(懲毖錄)에서
이순신과 부하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있을 때 운주당(運籌堂)이라는 건물을 세웠다.
이순신은 이곳에서 밤낮으로 장수들과 함께 전투를 연구했는데,
아무리 지위가 낮은 병사라고 하여도 군대에 관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모든 병사들이 군대에 관련된 일을 잘 알게 됐다.
또한 이순신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장수들과 의논하여 계책을 결정했으므로
전투에서 패하는 적이 없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위해 이순신 장군이 선택한 게 소통의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난중일기(亂中日記)를 보면 아프다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매일 매순간 부하들과 소통하며 위기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몸과 마음이 아팠음에도 부하들과 거의 매일 쉬지 않고
활을 쐈다고 합니다. 부하들과 활을 쏘면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음은 물론이구요.
여기서 활쏘기란 국궁을 말하는데
한산도 한산정에서 과녁까지 거리가 무려 145m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는 종종 부대간 활쏘기 시합을 시켰습니다.
각 부대원들은 자신들의 장수와 활쏘기를 했습니다.
화살 하나를 날릴 때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명중시켰습니다.
왜냐하면 활쏘기 시합에서 패한 부대에는 포상이나 회식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패한 부대의 장수는 이긴 부대의 장수에게 술을 대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과 술을 자주 마셨다고 합니다.
그는 한산도 운주당에 모여 부하들을 불러 술을 마시며
부하들, 졸병들과도 의논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포상과 사기진작을 위한 회식을 자주 열어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순신 장군은 술주정을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는 밤새 술을 마셔도 닭이 울면 반드시 촛불을 켜고 문서를 보거나
전술을 강론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순신 장군은
주로 소주(안동소주 진도홍주와 같은 증류식 소주)를 마셨다네요.
그리고 회식 횟수는 1592년부터 1598년까지 123회 이상 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명랑해전(울돌목 포위작전)을 하루 앞둔 1597년 9월 15일(음력)
진을 전라도우수영(해남) 앞바다로 옮기고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했지요.

“병법에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려고만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고 했으며,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이라도 두렵게 한다(一夫當逕, 足懼千夫)'고
했음은 지금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다.
너희 여러 장수들이 살려는 생각은 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기면 군법으로 다스릴 것이다”고 재삼 엄중히 약속했다.(폄글)

사람은 먹는데서 인간의 정을 느낀답니다
이 먹는 것으로 소통을 활발하게 하고
마음속에  쌓인 것도 풀어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돈이 아까워도 부처간 회식을 자주 시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먹는 것에서 새로운 인간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자주 이럽니다
우리 “ 먹고 마시자”
유대인들 먹고 마시는데 도가 트인 민족입니다

가정에선 배우자나 자식과의 소통,
직장에선 부하 상사와의 소통,
교인들 간에도 먹고 마시는 문화가 발달하면
새로운 신자들이 정착하는 율이 높아집니다.

네 것 내 것 따지지 않던 초대교회를 보십시오
뭘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던 예수님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성웅이라 부르는 이 순신 장군도
졸병에 이르기까지 함께하는 회식자리를 자주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자는 남편을 위해서 죽지만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지요?

요 11:16  
“디두모라 하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니라“
우리도 주님과 함께 죽으러 가던 몸들 아닙니까?
함께 죽으러 가면서 왜 이렇게 싸울까요?
나 혼자만의 책임일까요?
그렇지요?
고뢰!!!!!(개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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