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발장에는 아직도
이력서 같은 쾌쾌묵은 헌 신발 한 켤레
한 때 우아한, 엘레강스 표 신발이
버림받은 여인처럼 누워 있다
젊은 시절 한 여자에게 발목이 잡혀
질질 끌려 다니던
그 현장의 유일한 증인이
굳게 잡았던 발목을 슬며시 놓아 주었다
이제 마음이 붙잡혀 있는
주름살이 깊게 파인 낡은 신발,
느슨한 인연의 줄을 차마 놓지 못하는
조강지처같은.
나의 신발장에는 아직도
이력서 같은 쾌쾌묵은 헌 신발 한 켤레
한 때 우아한, 엘레강스 표 신발이
버림받은 여인처럼 누워 있다
젊은 시절 한 여자에게 발목이 잡혀
질질 끌려 다니던
그 현장의 유일한 증인이
굳게 잡았던 발목을 슬며시 놓아 주었다
이제 마음이 붙잡혀 있는
주름살이 깊게 파인 낡은 신발,
느슨한 인연의 줄을 차마 놓지 못하는
조강지처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