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by 동물보호 posted May 10, 2012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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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원순 시장, 돌고래쇼 이어 청계천 마차까지 없애겠다는데…

  • 양승식 기자

  • 입력 : 2012.05.11 03:08

    市 "드러누워서라도 막겠다", 마차主 "왜 청계천 마차만…"

    /송민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돌고래'에 이어 이번에는 '말'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과 청계천 마차(馬車) 운행을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

    만약 마차 운행 중단이 이뤄진다면 지난 3월 환경·동물보호단체가 서울대공원에서 관리하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받아들인 데 이어 서울시가 '동물권'을 인정한 두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하 지만 문제는 복잡하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자동차뿐 아니라 마차도 교통수단으로 규정하고 있어 별다른 허가가 없더라도 도로 운행이 가능하다. 오세훈 전 시장 시절에도 동물보호단체 항의가 잇따르면서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지 검토했지만, 불법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 어쩌지 못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들어서며 기류가 달라졌다. 지난 3월부터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등이 "청계천 마차는 동물 학대"라며 마차 앞에서 운행 중단 시위를 펼치고 서울시청을 찾아 운행 금지를 촉구했다.

    그 러자 시는 일단 지난달 20일 "관광마차는 안전사고, 차량정체, 악취, 소음 등으로 많은 시민 민원이 있으므로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청계천에 내걸었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동물보호단체인 카라(KARA) 명예이사였던 박 시장 의중이 깊숙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담당자는 "박 시장 명(命)을 받아 한 것은 맞다"며 "정 잘 안되면(마차 앞에) 드러누워서라도 (운행을) 막겠다"고 말했다.

    해당 마차 주인은 반발하고 있다. 청계천 마차 마주 4명 중 하나인 민모(62)씨는 "경-마-장이나 관광지에 가면 이런 말이 많은데 왜 청계천 마차만 시비 거는지 알 수 없다"며 "박 시장이 일부 단체 편을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말은 흙이나 초원을 달려야 하는데 딱딱한 아스팔트를 달려 무릎관절이나 골격에 이상을 가져온다"며 "빛이나 소음에도 민감한 동물이라 청계천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청계천을 다니는 마차는 4대, 말은 모두 8마리다. 평일엔 오후 6시부터 4시간, 주말엔 낮 12시부터 8~9시간 정도 운행한다.

    김정구(30·회사원)씨는 "하나의 관광상품이 아니냐. 그게 동물학대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에는 1930년대부터 지역 명물 중 하나로 꼽혀온 관광마차 68대(220마리)가 동물보호단체 반대 속에 운행하고 있다. 이탈리아·벨기에·스위스·일본 등에서도 논란은 있지만 마차가 도심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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