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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앉은 딸에 무릎꿇고 눈맞추던 노무현..”

등록 : 2012.05.22 19:39 수정 : 2012.05.22 22:23

  • 노사모에서 ‘민들레 부부’란 별명으로 활동해 온 배영옥(44·왼쪽)·김성훈(47)씨 부부가 22일 대전 중구 집 근처의 한 카페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송채경화 기자,

    2002년 민주당 경선 노무현이란 사람에 매료 대선땐 아예 자원봉사
    삶도 180도 바뀌어 매달 수십만원 ‘기부’
    서거뒤 1년은 멍하게 지내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지난 2006년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대전의 계룡대를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맨 왼쪽)씨를 위해 배영옥(왼쪽 둘째)·김성훈(오른쪽 흰색 티셔츠 차림)씨 부부 등 대전지역 노사모 회원들이 환영식을 열고 있다. 민들레 부부 제공
     

    5월이 오면, 5월23일이 다가오면 ‘민들레 부부’는 눈물이 많아진다. 부부의 ‘노무현 되짚기’도 눈물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됐다.

     

    “2007년 여름이었어요. 노짱이 저희를 청와대로 초대해 주셨죠. 저희를 만난 노짱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울더라고요. 얼굴을 양손에 파묻고. 정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펑펑 우셨어요. 노짱이 추진하던 정책이면 모두가 반대하고 등 돌리던 시점이었거든요. 우리도 다 같이 함께 울 수밖에 없었어요.”

     

    ‘민들레 부부’로 불리는 배영옥(44)·김성훈(47)씨 부부는 그를 아직도 ‘노짱’이라고 불렀다. 노짱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을 다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렀던 애칭이다. 민들레 부부도 그 많던, 이름 없는 노사모들이었다. 이들이 민들레 부부로 불리는 이유는 노사모 활동 당시 배씨가 사용한 아이디(ID)가 민들레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희망돼지’ 모금 활동 때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까지 받았다.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은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노무현 서거 3주기 하루 전인 22일 오후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 이들을 만났다.

     

    노무현을 만나기 전까지 그들은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40대 중반, 84학번인 김씨는 흔히 말하는 운동권은 아니었다. “2002년 초 민주당 경선을 지켜보다 노무현이란 사람을 알게 됐죠.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인간적인 모습에 매료된 게 시작이었습니다.”

     

    노사모 온라인 카페에 가입한 부부는 그때부터 모든 경선 현장을 쫓아다니며 노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당시 제약회사 대리점에서 소장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아예 일을 그만두고 대선 현장 자원봉사로 나섰다. 아내 배씨도 세 아이를 데리고 현장을 누볐다. 배씨는 “정말 2002년은 평생 잊지 못할 운명적인 한 해”였다며 “제 안에 어떻게 그런 열정이 있는지…. 제가 가지고 있던 힘이 정말 수천 배 이상 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힘의 원천은 노짱이었다.

     

    배씨의 기억이다. “지체장애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첫째딸 앞으로 노짱이 다가와 무릎 꿇고 눈 맞추며 인사하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해요.”

     

    그 이후 부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배씨는 2003년,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사립유치원의 반대로 국립유치원 유치가 취소되자 한달간 1인시위를 벌였다. 국립유치원은 그 덕분에 마을로 들어왔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었다. 남편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의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았지만, 한-미 에프티에이(FTA)나 이라크 파병 등의 정책은 개인적으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때도 아이들을 데리고 촛불시위에 나섰다. 남편은 공기업의 직원으로, 부인은 비영리 기업에 취업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지금이지만, 아직도 각종 시민단체에 한 달에 30만~4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다.

     

    그들의 삶을 또 한번 바꾼 날이 2009년 5월23일이었다. 배씨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신없이 달려간 그날의 봉하마을엔 불빛도, 마실 물도 없었다. 스스로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렀다. 장례를 치를 땐 손님맞이에 노짱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했다. 장례가 끝난 뒤 두 부부는 1년 가까이 멍하게 살았다고 했다. 2010년에도 2011년에도 5월23일만 되면 봉하마을로 내려가 눈물로 노짱을 다시 보냈다.

     

    3년을 맞는 올해, 그들은 이제 슬픔을 넘어선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부부가 지난 5월19일 봉하마을을 다녀오면서 한 결심이다. “노짱은 ‘반칙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대접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대통령에 출마했죠. 그렇지만 이런 사회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죠. 저는 노짱이 늘 강조했던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의 삶을 계속 살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좀더 용기를 내서 자기표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 김씨의 말이다. 그는 현재 다니는 공기업에서도 노조 활동을 하고 있다.

    “노짱의 씨앗은 여기저기 뿌려져 있어요. 서거 3년이 지났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 씨앗이 어떻게 자라 나올지 누구도 모르잖아요. 올해 대선은, 꼭 어느 한쪽이 아니더라도, 캠프마다 자원봉사자들이 들끓고 선의의 경쟁이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온 국민이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부인 배씨의 말이다. 민들레 부부는 오늘도 이 바람에 태워 씨앗을 뿌린다. 노짱의 씨앗을. 대전/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http://hani.co.kr/arti/politics/assembly/534085.html

     

     

    [화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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