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첫날
기대치 않았던 한장의 편지가 익명으로 날아왔다
봉투를 뜯어보니
아내의 글씨가 삐뚤 삐뚤 장난기어린 필채로 담겨져
순간적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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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같이 살면서 룸메이트한테 이런 편지를 받기는
이게 처음인가보다??
아옹다옹
자식들 키우랴
일하랴,
살림 살랴
뭐,
다정하게 말 한마디 주고 받기 힘들었지만
이렇게 뜻밖에 엉뚱한 일을 맞고보니
사람
참 놀래키내요
늦게사 情 날라
이러다가 탈날라 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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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wrote me that bellowed,
{어느새 이렇게 하얀 머리와
이마엔 굵은 주름이 우리의 청춘을 앗아갔는지…….
그래도 당신은 영원한 나의 해바라기입니다.
언제나 유모러스한 당신은
이 세상 모든 근심을 한방에 날려버려서
내 마음을 금세
잔잔한 호수로 만들어 주어
고맙습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도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때론 잃어버릴까 조바심이랍니다.
세월이 가는 것이 너무도 아까워요.
여보!
우리아이들(젊은것들)도 "Life is too short!" 이라고 하는데
정말 우리도 남은 인생을 보람 있게 살아봅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쌸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