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며칠 전에 이곳에 올리신 설교 동영상에 보면
'왜 다니엘서 예언에 중국이나 러시아는 나오지 않을까요?
그것은 성경 예언은 구속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는 취지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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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13장을 말세의 예언으로 이해한 우라이야 스미스의 세계는
유럽과 카톨릭
그리고 유럽의 연장인 미국
카톨릭에서 나온 개신교
이런 구도로 된 세상이었습니다.
심지어
계시록 13장의 둘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온 것은
인구/문명이 희박한 북미대륙에서 시작한 USA 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주석적으로 근거 없는 해석까지 제시했습니다.
(계 13장의 바다와 땅에 관해서는 언젠가 카스다에 쓴 적이 있습니다.
신학교 2학년때 박해종 목사님 시간에 배운 성경해석학 수준으로 봐도
어불성설인 해석이 우리의 전통적 해석이었습니다)
성경 예언이라는 것이
전 세계 인구의 99 퍼센트를 점하는
다른 나라와 종교들은 말하지 않고
오직 유럽-미국 만 말하는 이유가
그것은 구속사이기 때문이라는 말은
이전에 저도 좀 사용한 궁색한 대답이었지만
생각할수록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구속사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진대
세상 인구의 절대다수를 근원적으로 관심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필경 "the 구속사" 는 아닐 것입니다.
진리의 속성 가운데 중요한 것이 보편성이라면
그러한 성경 예언이 말하는 좁은 세계관이
곧 진리 그 자체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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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면
"The Bible tells me so!
성경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네.
바로 그것입니다.
성경 밖으로 넘어가지 않으려면
성경 예언의 한계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성경 예언이 말한 바가 없다고 정직하게 고백할 것이며
그러므로
그 예언을 깨쳤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세상 종말과 구원의 비밀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언동하거나 처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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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꼬박꼬박 배달되는
생애의 빛, 살아남는 이들 같은 출판물에 나오는
144,000, 마지막 세대 같은 신학이
정말 이 지구, 이 우주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사라고 믿으십니까?
구속사를 대쟁투라고 이해한다고 할 때
이 땅에 태어나고 사라져 갔던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들
그 인구의 99.99 % 잃어버리시고
한줌의 완전한 무리를 얻으셔서
온 우주에 대고
"보아라. 내 율법은 지킬 수 있다고 했잖아
I told you!"
라고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승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가르치는 하나님의 품성...
크게 위험하다고 생각해 보시지는 않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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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이만...
제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한번 정도만
더 말씀/질문/코멘트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