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슬프다

by 로산 posted Jun 25, 2012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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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슬프지는 것은
목표는 너무도 먼데
이루지 못한 것들이 걸리적거리기 때문이다
감기지나가듯하던 작은 것들이
나이와함께 중량감있게 다가오고
나는 어느덧 허우적거린다

70대의 마녀 전립선비대증
어제 너들거리던 것 칼로 도려내고
삼육서울의료원의 한칸 침대를 빌어
내 영혼의 안개로 덮고있다

킬리만자로를 꼭 오르고 싶었는데
내 꿈은 알프스 한 자락에서 머물고
깊은 수렁을 향한 발걸음만 재촉된다

아프면 슬프다
그것도 나이가 같이가면 더 슬프다
이 나이만큼 신앙의 자락도 자랐으면 좋으련만
나는 아직도 야곱의 우물가만 서성이고 있다
이 나이에도 라헬과 레아를 기다리고있다
마음은 이렇게 단순하다

상처가 아물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내 선조들이 거닐던 곳
그 조용한 바닷가에서
이젠 나를 발견하며 살아가야지
나도 못본 눈으로 예수를 볼수는 없을거야
노환과 더불어 다가온 노안으로 예수보기나 연습해야겠다
더 슬프기 전에 말이다
♥♥♥♥♥♥
스마트폰으로 원글 쓰기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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