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도 직업이 있어야한다(퍼옴)뉴스앤조이

by 자비량 posted Nov 30, 2010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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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도 직업이 있어야 한다
진리와 현실 사이의 딜레마를 경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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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11월 28일 (일) 17:16:28 [조회수 : 548] 김백형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분위기는 목사는 그 어떠한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 이와 함께 사모 역시도 다른 일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식의 논리가 팽배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성경적인가를 물을 때에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혼들을 섬기기 위해 목회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사역임에 틀림없다. 또한 그 일에 전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친다는 것 역시도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목사가 또 다른 직업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한다거나 또는 "그것은 성경적이 아니다"고 말하는 것은 그릇된 발상임을 필자는 말하고 싶다. 도리어 내 자신은 목사도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것이 어떠한 면에서는 더욱 더 성경적으로 옳을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이유인즉 성경은 주의 일꾼(목회자)들에 대해서 특별하게 직업을 가지지 말라고 언급하거나, 그것에 대해서 부정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리어 성경은 모든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일이란 종교적인 차원의 사역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일이란 삶의 총체적인 영역의 그 모든 일들이 모두 포함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어떠한 목적과 어떠한 이유로 하느냐에 따라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종교적인 차원의 사역을 감당하면서도 그 일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탄의 종노릇하는 사역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기독교회는 바로 이와 같은 역설적인 차원의 덫에 걸리는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수많은 교회의 지도자들 곧 목회자들(특히 지역 교회의 담임목사들)이 이와 같은 덫에 걸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이와 같은 덫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성직의 개념을 오로지 종교적인 차원의 사역으로 축소하고, 나아가 이원론적인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으며, 오로지 개(본인의)교회 성장만을 추구하는 이 시대 목회자들의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실용주의적인 세계관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와 같은 세계관을 지향하는 이들은 오직 종교적인 차원에서만 거룩을 이해하고, 뿐만 아니라 언제나 '영적 영적' 하면서 현실을 부정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무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기독교는 현실을 뛰어넘는 차원에 있다는 것을 필자 역시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필자 역시도 개혁 신학을 공부한 목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신학을 공부한 목사라고 해서 기독교를 잘 안다는 식의 논리는 문제가 있다. 본인이 말하고 싶은 것은 작금의 한국교회 내에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성경이 말하고 있고, 성경을 통해 드러낼 수 있는 본질적인 차원의 접근보다는 지금까지의 전통이나 그저 현실에 만족하는 차원의 사역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분위기다.

즉 설사 그와 같은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하거나 주장을 피력한다고 해서 그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도리어 머리만 아프다는 식의 정신이 너무나도 한국교회 안에는 팽배해 있다. 바로 이와 같은 분위기와 정신 속에서 여전히 파묻혀 가고 있는 사안이 바로 목사도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필자의 논지다.

필자는 단순히 '목사도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차원이 아니라 '목사는 반드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차원까지 언급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유인즉 우선적으로 목사가 종교적인 영역에만 머물며 사역을 하게 될 경우 진리와 현실 사이의 긴장성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목회자 자신은 매주 강단을 통해 성도들에게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나름의 정답은 제시해 줄지는 몰라도 목회자 자신 역시도 인간이기 때문에 진리와 현실 사이에서의 딜레마를 겪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즉 필자가 볼 때에 성도들은 그(목사)에게서 이와 같은 진리와 현실 사이의 딜레마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는 것에 의해 그리 큰 위로와 신앙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종교적인 영역에서만 사역을 하고 종교적인 차원의 사역만이 가장 고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사 자신 역시도 신앙적으로 병들어 가고 있으며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실정이다.

목사가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성도들을 위해서도 유익할 수 있다. 나아가 성경은 교회의 제도적이고, 종교적인 형태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기에 목사는 자신이 목회하는 지역적인 교회가 제도화되고, 종교화되지 않도록, 나아가 진리와 현실에 대한 긴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종교적인 차원에서만 사역하는 이와 같은 형태의 목회 사역은 지양해야 함이 옳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본인의 이와 같은 견해에 대해서 적지 않은 이들이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자는 목사가 또 다른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결코 성경적이 아니라는 논지에 대해서는 분명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 본인이 작금의 한국교회를 바라볼 때에 이제는 목사도 직업을 가져야 하며, 나아가 한국교회는 목회 사역이 결코 종교적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도록 여러 가지의 대안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한국교회는 성도들의 돈주머니를 통해 예배당 건축에 힘쓰는 범죄 행위를 그치고, 목회자 자신부터 자비량 사역의 마인드로 교회 공동체를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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