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사람-종북 논쟁

by 로산 posted Jul 02, 2012 Likes 0 Replies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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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 김현희 또 활용되는 불쌍한 사람”
KBS PD·국정원 조사관·가족회장 등 25년 만에 김현희에 “유치한 종북놀음”


KAL858기 추락사건 25주기를 맞아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현희씨가 돌연 TV조선에 등장해 ‘좌파정부가 자신을 가짜몰이했다’고 주장하자

희생자가족들과 당시 의혹을 제기했던 방송제작진이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본질은 유치한 종북놀음”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김현희씨가 지난 18~19일 TV조선 <최박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좌파정부 때 가짜몰이로 쫓겨났고, 방송3사가 편파방송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류지열 KBS 다큐멘터리2국 PD는 25일 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과거 문제제기한 부분에 대해 대체 무엇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인지

김씨 스스로 답변만 하면 되지, 답변은 않고 25년째 똑같은 종북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 PD는 지난 2003년 5월 22~23일 방송된 <KBS 스페셜> ‘KAL 858의 미스터리’(1~2편)에서 김현희씨가 진범이라는 주장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수의 의혹을 제기했었다.

류 PD는 참여정부가 국정원과 방송 3사를 내세워 김씨를 가짜로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조선일보(TV조선)과 김현희가 뭔가 착각하고 있다”며 

“권력을 이용해 국정원이 친북적인 것을 했다고 주장하고자하는 의도이겠지만, 씨알도 안먹히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김현희씨가 갑자기 등장한 것에 대해 류 PD는 “김씨 등장의 본질은 종북놀음이며, 노무현과 대선의 야권후보를 겨냥한 유치한 장난”이라며 

  “김현희씨가 정말 말하고 싶다면 당당히 의혹에 대해 답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현희씨 기자회견 장면. 지난 2009년 2월 12일 방송된 SBS 아침뉴스 동영상 캡쳐.


   
지난 18~19일 방송된 TV조선 <최박의 시사토크 판>


류 PD는 무엇보다 김씨가 북한에서 어떤 경로로 모스크바로 갔는지부터 밝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30일자 한겨레(토요판)에 따르면, 김씨의 이런 행보를 두고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승리라는 목적을 위해 김씨를 활용했던 ‘1987년의 재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04년 국정원 진실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KAL 858기 사건이 김현희 소행으로 판단했던 안병욱 전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김씨를 사면한 이유는 

역사의 증언자로 남아달라는 건데 조사에는 응하지 않다가 종편채널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의혹”이라며 

“북한의 극좌세력에 의해 115명을 죽인 테러리스트가 됐고, 남한의 극우세력에 의해서 또다시 활용되는 김씨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개탄했다.

국정원 진실위에서 조사관으로 근무했던 관계자도 한겨레에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김씨의 대외활동은 국정원과의 사전 교감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이번 TV 출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옥정 KAL858기 가족회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김현희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가공인물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며 

“입에 발린 사과는 믿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차 회장은 “우리가 25년 동안 만나서 직접 얘기하라고 할 땐 만나주지도 않다가 왜 이제와서 그러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적어도 폭파된 것이라면 지금까지 물증이 나와있어야 한다”며 “김씨의 말 외엔 하나도 믿을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KAL 858기 사건은 “1987년 11월 28일 밤 11시 27분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출발, 

아랍 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기착한 뒤 방콕을 향해 가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기장 김직한)가 29일 오후 2시 5분경 버마 근해인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공중폭발해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사건이다.

   
지난 18~19일 방송된 TV조선 <최박의 시사토크 판>


그러나 사건 당시 항공기 동체를 찾지 못하다 3년 가까이가 지난 1990년 3월에야 잔해가 발견됐으나 

국과수 감식결과 폭발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안기부는 증거반환요청을 하지 않아 유일한 증거인 항공기 동체는 1995년에 폐기처분됐다. 

이 때문에 현재 증거는 사라진 상태이다.

KAL858기 가족회는 24일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TV조선에 출연한 김현희의 언행은 지난 25년간 슬픔과 고통속에 살아온 KAL858기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준 파렴치한 행위”라며 “조선일보와 김현희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가족회는 “김씨가 15년 전 KAL858기 가족들에게 한 약속을 아무 것도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면담 요청조차 거부한 사람이 

TV 조선에는 버젓이 출연하여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AL858기 가족대책위원회의 배지희 사무국장도 “김씨가 25년간 50가지가 넘는 수많은 핵심 의혹에 대한 가족들의 질의에 한 차례도 답변한 것이 없다”며 

“안기부가 사고 직후 열흘만에 발표한 내용 가운데, 여권을 제작해준 이, 일어를 가르쳐준 이, 차편, 투숙한 호텔 이름, 방번호, 폭파지점 등 핵심적인 사실관계가 

모조리 다 틀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시 ‘김씨가 앰플을 깨물고 기절했다가 이틀 뒤 깨어났다’는 수사당국의 발표와 달리 1987년 12월3일 김씨를 치료한 의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음독환자에게 취한 의학적 조치에도 불구, 독극물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혀 증거능력이 있는 것이 없다고 배 국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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