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요즘 피아노를 자주 칩니다.
엄마가 일주일간 컴퓨터 사용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락을 너무 많이 해서 그랬습니다.
컴퓨터와 각종 오락기가 사라진 승리 방...
그곳으로부터 피아노 소리가 간간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곡목은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땡땡거리며 단순하게 흐르는 선율에 실려 오는 비통한 그 무엇...
승리엄마에게 물어봅니다.
나 : “승리엄마~ 쟤 치는 거, 저거 무슨 음악이야?”
승리엄마 : “저거? 승리가 오락할 때 나오는 음악이야.”
승리는 이번 일요일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릴까요?
그날에는 승리에게 애통하는 것이나 슬픈 것이나 아픈 것들이 다신 있지 않을 겁니다.
승리는 요즘 내 곁을 지나갈 때마다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킵니다.
오락은 엄마가 못하게 했는데 감정은 내게 쌓아놓고 있습니다.
난 그냥 엄마한테 승리가 새벽 4시까지 오락했다고 말한 것 밖에 없는데 저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