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생이 최고라는데

by 로산 posted Aug 07, 2012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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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생이 최고라는데

우리는 영어 성경에서 말하는 요3:3을
평생 born again-중생. 거듭남-으로만 읽고 있었다
오늘 곽건용 목사의 설교문을 읽고
헬라어 성경을 찾아 봤더니 born from above(γεννηθη ανωθεν)이었다

평생 예수 믿었다
그게 예수 믿음이라 생각했다
내가 예수 믿었는데 그게 예수 믿음이지 내 믿음인가?
그래서 내가 마지막까지 지키는 것은 내 믿음이 아닌 예수 믿음이란 말이었다
그럼 나는 뭔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다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의 주체가 바로 “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나”를 위해서 악전고투하면서 나를 위해(危害)한다 싶으면
죽어라 하고 달려들었던 것이다
그게 참 신앙인 줄 알고 살았던 것이다
지극히 작은 부분인 교리에 목을 매고 그것 지키지 않으면
지계표나 헐고 교단을 허무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았었다

내가 성경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절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압권이 이사야 53장이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나는 조용히 이사야 53장을 읊으면서 운다
그의 고난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앞선다
그의 고난이 내 죄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다
일반적인으로 우리들은 내 죄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내 죄를 위해서만 그가 죽으실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아도 그는 돌아가셨을 것이고
우리 교회 교인들 없어도 그는 돌아가셨을 것이다
그런데 내 죄가 아닌 이 우주의 권위를 위해서 그가 돌아가셨다는
내 생각에서 나는 울고 있는 것이다

예수 믿는 것이 깨달음일까?
깨달음이라면 득도하는 것 하고 뭐가 다를까?
득도가 믿음이라면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은 천국이해 못할 거다.
저녁에 깨달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데
날 밤새고 새로운 날이 와도 득도는커녕 요 모양 요 꼴로 살아가는 내가
무슨 재주로 득도를 할건가?

그런데도 조용한 시간 이사야 53장을 읊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왜 눈물이 나는지 이유조차 모른채 나는 울고 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성경에는 내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예수께서도 성(性)을 이야기 하셨는데
성적으로 거시기 하는 사람보다 그 거시기에 문제가 있으면
내시가 되는 한이 있어도 하늘가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 하신다
그 중 대표자가 바로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환관장 즉 내시장의 부하였다
환관장은 내시만 다스리는 사람이지 내시이외의 관원은 자기 권한 밖인 사람이다
그래서 다니엘은 내시였다
그의 자식 이름도 없고 그의 가계 이야기도 없다
필요 없어서 적지 않았을 것이라 하는 분들 있는데 그 보다 못한 사람 이야기
성경에 부지기수로 많다

행 8:30,31
“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뇨
대답하되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뇨 하고 빌립을 청하여
병거에 올라 같이 앉으라 하니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는 그를 위해
오늘도 자기 믿음을 세운 많은 이들이
빌딩이 숲을 이룬 뉴욕의 거리에서부터 아프리카 오지까지
개똥밭에서 뒹굴어도 살아 있다는 것이 좋은 이 세상에서
한 목숨 바치기를 훈장처럼 즐기면서 살아간다

기독교 공동체는 아름다운 우정을 꽃 피우는 곳이다
그런데 그 꽃이 채 피기도 전에 시들 우려가 생긴다
이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렸는데 나도 남 탓 하고 있다
내 행사는 안 보이고 남의 티만 보인다
이건 내 믿음이 별로라는 말이다
나도 나를 죽이지 못했는데 남들보고 죽으라고 하니 안 되는 일이다

인생의 소매 끝이 다 낡아 간다
내시면 어떤가?
개똥밭이면 어떤가?
짧은 인생 그저 왔다가 가는데 말이다
그런데 내시도 아니고 개똥밭도 아닌 멋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솔로몬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이를 악물고
런던에서도 떠들고 있다
나도 등달아 떠들고 있다
아무런 소득도 없는 것 알면서 말이다
천국이 저 만치서 손짓을 한다
모두 버리고 준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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