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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08:35

가족 죽이기..

조회 수 1963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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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에 나온 기사이다..

 

"88 살 할아버지가 69 년 동안 같이 살았던 아내를 죽였다.."

 

아내는 심한 치매에 걸려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양로원에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총을 들고 아내의 방에 들어와

머리에 한방을 쏜 것이다..

 

치매에 걸려

더이상 삶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아내의 괴로운 인생을

할아버지가 자진해서 마감시켜 버린 것이다..

 

할머니의 살인범으로 경찰에 붙잡힌 할아버지는

자신의 행위는 "살인" 이 아니라 "안락사" 였다고 하며 "무죄" 를 주장했다..

 

 

===== 

 

 

69 년 동안의 동반자를

한방의 총알로 머리에 쏘아 죽이는 할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도대체 누가 이 할아버지를

"살인자" 로 만들었을까???

 

현대의학이 한 몫 했다고 나는 본다..

이 사건은 현대의학의 역기능중에 하나라고 나는 본다..

 

심한 치매에 걸려 몸도 마음도 제대로 못 가누는 할머니를

계속 살려놓은 현대의학..

 

남편이 쏜 총알을 머리에 맞고 죽은 이 할머니..

 

분명히 폐렴이나 방광염이나 중풍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질병으로

죽을 고비를 지난 수년 동안 몇번씩 경험했었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현대의학은 이 할머니를 살려놓았을것이다..

 

물론 가족들의 요구하에 치료를 했을것이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순기능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는 가족들에게

현대의학의 역기능 까지 고려하며 병든환자에게 행하는 치료의 한계를 결정하라는것은

무리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현대의학의 역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가족들에게 하는 의사들..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의 순기능을 바라보고 질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에 온 환자와 가족들에게

현대의학의 역기능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 하는 상황도 어색하지만

간단하게 설명될것이 아니고 적어도 20-30 분의 설명이 필요한 토픽이고 아주아주 민감한 토픽이기에

왠만한 의사들은 시간도 없고, 어색한 분위기에 휘말리기가 싫어서 현대의학의 역기능에 대한 대화를 회피한다..

 

 

=====

 

 

예를  들어보겠다..

 

90 살의 환자가 들어왔다..

심한 치매에 걸려 가족들도 못알아보고 걷지도 못하는 환자이다..

 

검사를 해보니 폐렴에 걸렸다..

폐렴에 걸려 음식도 물도 제대로 섭취를 못해 탈진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선

의학치료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할까???

 

가족들이 결정해야 한다..

 

링게르를 꽂아서 혈관으로 물을 공급해도 될까요???

항생제를 혈관으로 투입해도 될까요???

음식을 못 드시니까 튜브를 코를 가로질러 위까지 내려뜨리고 그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해도 될까요???

경과를 보기 위해 매일 아침 혈액검사를 해도 될까요???

엑스레이나 CT 촬영을 해도 될까요???

혈액순환을 위해 물리치료는 어떻습니까???

 

등등등..

수많은 레벨의 의학치료옵션들이 있다..

 

위와같은 여러가지 레벨의 치료방법 (옵션) 들 이 있는데

의학을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은 가족들이 결정하기에는 쉽지 않은 요소들이다..

 

항생제는 의학치료이니까 투입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링게르를 통해 물을 주는거나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것은

의학치료가 아니고 살아있는 모든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본권리이기 때문에 링게르를 꽂아도 될까???

 

그동안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위와같은 결정들을

하루이틀만에 질병에 걸린 환자를 보면서 스스로 판단할수 있는 가족들은 그리 많지 않다..

 

어디까지가 "의학치료" 이고

어디까지가 "기본권리" 인가???

 

정확한 선은 그어져있지 않다..

 

 

=====

 

 

현대의학의 이 문제점에 대해서 여러번의 교육을 받았고

오랫동안 생각을 했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위와같이 민감하고 헷갈리는 문제를 환자나 가족들과 상담할때에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방법은

의사인 내 자신을 환자와 가족들의 레벨로 내려서

위와 같은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만약 당신의 어머니가 제 어머니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저는 링게르, 항생제, 튜브 영양 공급, 혈액검사, 엑스레이 등등

모든 현대의학 치료법들을 중단하고 어머님에게 안락치료만을 할것입니다.."

 

의사의 이러한 개인적인 의견 한마디에

혼돈속에서 어쩔줄 모르는 가족들 대다수는 의사의 의견을 따르는것을 경험했다..

 

오늘 신문기사에 나온 할아버지의 살인사건 (혹은 안락사???)..

 

어떠한 이유로든지 지난 몇년사이에 병원에 몇번씩 입원했을 할머니에게

의사들이 현대의학의 순기능보단 현대의학의 역기능을 적용했을 높은 가능성을 생각해보며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본다..

 

졸지에 "살인자" 로 고소당한 할아버지를 생각해보며..

피의자 할아버지와 피해자 할머니 사이에서 혼돈스러워 하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해보며..

 

현대의학의 순기능과,

현대의학의 역기능의 관계를,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본다..

 

 

 

 

끝..

  • ?
    반고 2010.12.01 11:22

    정말  멋진  글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김성진님의 글에

    매번    감탄합니다.

    감사합니다.

  • ?
    고바우생각 2010.12.01 13:34

    님의 글 정말 감사합니다!

     

    님의 글을 통하여

    살았다고 하나 죽음보다 못한 삶을...

     

    아버지로써

    형제로써

    매 순간 결정을 하여야 하는 하나님의 심정이 느껴졌습니다.

     

    님의 경험(가족의 레벨로 내려온 다는 것...)의 글을 통하여

    이미 님의 마음속에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발견하고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
    김 성 진 2010.12.01 13:58

    저의 글을 좋게 읽어주시고 또 칭찬 (?) 까지 해주시니

    감사하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네요..

     

    반고님, 고바우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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