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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위스키, 막걸리, 정종, 보드카, 포도주 다 섞어 댓 잔 마시고 나서 왼손으로 (만일 왼손 쓰는 사람이라면 오른손으로) 쓴 것 같은 박성술님 글에 직접 답하기는 좀 그러니 각설하고...
Working Girl ("일하는 여자" 혹은 "직장 여성"이라고 하면 될는지) 이라는 1988년 영화가 있다.
Melanie Griffith와 Harrison Ford가 주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한 여자가 중상모략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기업 문화의 숲을 헤치고 진로를 개척하는 것으로 끝나는 영화인데, 가끔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내가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 하나: 자, 이제 한 여자가 저렇게 역경을 이기고 기업 안에서 자리를 잡았으니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
물론 수사적 질문이다. 답은 "아니다"이니까.
여자가 "장" 자리, "사" 자리, "상" 자리, "장관" 자리, "령" 자리 한다고 해서 제도가 저절로 바뀌는 것 물론 아니다.
영국의 Thatcher 전 수상이나 Hillery Clinton 현 미 국무장관을 보라.
그들이 제도를 바꿀 사람들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은 남성 위주의 정치문화가 만들어 놓은 장기판에 뛰어들어 어떤 남자 못지않게 같은, 진부한 역할을 해낼 뿐이다.
여자가 투표권을 획득했다고 해서 정치 판도가 갑자기 달라진 것도 아니고, 흑인이 투표권을 획득했다고 해서 그렇게 된 것도 물론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여성들이여, 흑인들이여, 투표할 필요 없다? 목회할 필요 없다?
역사는, 사회는, 다차원적으로 복잡미묘하게 변한다.
한꺼번에 제도를 뒤엎지 못한다 해도, 할 수 있는 것 하나씩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가장 혁신적인 혁명가도 혁명적 과업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나는 이 교단의 생태적 모순과 답답함에 숨이 막히는 사람이다.
우리의 문제는 생태적이어서 여자가 목사 안수받는다고 졸지에 이 교단이 달라지리라는 망상은 없다.
그러나 부름 받았다고 믿는 사람에게 노동할 권리는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xx 차면 되고 생리대 차면 안 된다?
지ral들 하고 자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