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들고 앞에가

by 로산 posted Sep 11, 2012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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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들고 앞에가

전쟁영화를 보면
“손들어” 합니다
손 안 들면 쏴버립니다

바울은 예수 안에서 붙잡혔다고 간증합니다
붙잡힌 넘은 손을 들어야 합니다
잡은 사람이 손 내려! 할 때까지 들고 있어야 합니다

625가 일어난 후
우리 초등학교는 군대에게 징발을 당해 이부제 수업 또는 포교당을 빌려서 공부했습니다
어느 날 오후반 수업이었는데
동네 마당에서 악동들이 짤짤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대 색깔 넣은 구슬이 매우 귀할 때인데
그날 운이 좋아 친구들 구슬을 모두 땄습니다
호주머니에 넣고 오후반 학교를 갔는데 수업이 시작된 후였습니다
지각을 하고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는데 윗 호주머니에 넣은 구슬이 좔 하고 흘렀습니다
다 뺏기고 교실 한 쪽에서 두 손을 들고 있는 벌을 섰습니다

두 손을 들었는데 아픈 것 보다 구슬 뺏긴 게 너무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그 이후로 그런 구슬을 싹쓸이 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 들고 있으니 팔도 얼얼하고 잠이 슬슬 와서 그만 꽈당하고 넘어졌는데
친구들이 웃어대는 바람에 두 손 들기에서 해제됐습니다

두 손 들고 벌 서 본 경험 있으십니까?
웃음 나는 일이지만 당하는 사람은 참 힘듭니다
그런데 성경은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신다고 하십니다
포로는 손을 들고 있는데 자유를 얻은 자는 손을 내리고 있습니다
많은 우리 친구 그리스도인들이 아직도 손을 들고 있습니다
무슨 죄를 그토록 많이 지으면서 살아가는지
언제나 해결 안 하고 안식일 맞이하는지는 몰라도
“두 손 들고 나아가 십자가를 붙드네”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결코 죄인이라 하지 않으신다는데
항상 죄인으로 자처하면서 하나님 나 아직 죄 있어요 이 것 봐요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는 게 어려운 직업처럼 되는 겁니다
안식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고 음식을 어떤 걸 골라 먹어야 하고
하늘 지성소에 계신 그분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마지막 날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깊이 관여한 책들을 읽습니다
그리고 먼저 읽은 분들에게서 배웁니다
그리 살지 못하면 손가락질도 당하고
하늘 지성소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면 대번에 쥑일넘으로 몰립니다
아무도 하늘 가 본 사람 없으면서 자기만이 알고 있는 특별 비법이나 되는 것처럼
손가락질 예사로이 합니다

지금 딸집에 와 있는데 이번에 집에 가면 가지고 있는 책들 모두 없앨 생각입니다
이만큼 공부했으면 됐다 싶습니다
이 나이에 더 알아서 신선될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도 그저께 예스24 인터넷 서점에서 다시 책을 샀습니다만
신선놀음(?)은 이제 그만 하려고 합니다

전에는 수시로 두 손 많이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꼴지우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렇게 손을 들 힘도 없습니다
상체 운동한다고 아침 마다 역기를 드는데 100번쯤 들고 나면 힘이 부칩니다
그래서 두 손 들기는 그것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죽이시든지 살리시든지 그분 뜻에 맡기려고 합니다
그냥 십자가 붙들고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힘에 부치는데 억지로 두 손 들 생각은 없습니다
영적으로 들고 있자니 육체적으로 드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영혼을 흔드는 십자가가 내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즐겁게 붙들고 갈 생각입니다
그게 내 신앙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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