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가난한 고학생이였다.
그 때는 알바라는 일터가 귀했다
더구나 삼육학교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구한 알바가 이러했다.
선생님 ( 국어 ) 의 집에서 기르는 양을 돌보는 일
아침마다 일찍 등교하여 책 가방을 던지고서
양을 기르시는 국어 선생님 집으로 고고
양을 몰고 학교 뒷산 들판 길로 나간다
양을 말뚝에 메여놓고서는
한 자루의 풀을 베는 것이다
양의 하루 식사량만큼 말이다.
그러고 양와 함께 사택에 오면 아침 알바는 끝난다
운동화는 거의 이슬에 젖는다
한 달이 다 가면 알바비를 받는데
그 달은 국어 선생님이 돈이 궁했는지
돈을 주시지 않으시고 책 한 권을 돈 대신 주신다
그 당시 나는 돈이 필요한 고학생이지
책이 필요한 학생이 절대루 아니였다 절대루
나는 그 책을 받고서는 그 알바를 그만 두었다
너무 무성의하고 고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 여겼기 때문이다
한 달 간 아침마다 양을 몰고 풀을 베고
하루에 2 시간 정도 오후에 또 풀을 베고 - 하루 약 3 시간 넘는다
그런데 달랑 책 한 권을 주시는 매정하신 그 국어 선생님
지금은 벌써 은퇴하셨다.
(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의 그 책 덕분에 -------------- 고마운 분이시지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시험에 낙방하여 이곳 저곳 방황하다가
군에 가게 되었다.
군에 가져갈 짐을 챙긴다
조그마한 신약 성겯책 한 권 그리고 한 달 알바로 얻은 그 책 한 권이다
그 책이 바로 시대의 소망이라는 책이다
영어로 된 책인데 포켓용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영어는 잘 했다
그 때 별명이 걸어다니는 사전 정도였으니 ㅋㅋㅋ
맨날 영어 사전을 들고 다녔고
통채로 외운다고 설쳤으니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가소로운 일이였지
군에가서
3 년동안 시대의 소망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른다
책장이 다 헐 정도였으니
전역하는 고참에게서 영어 사전을 얻은 덕분에
모르는 단어는 그리 해결되었다
지금도 눈 감으면 그 때 그 시절의 시대의 소망
책장이 내용과 함께 스르르 넘겨진다
3 년의 군 생활
그 책이 날 변화시켰다
꼴통인 나를 변화시켰다
주먹 하나 믿고 설치며 온갖 죄를 다 지은 노 ㅁ 인데
군에서 제대하여 신학을 갔다
신학교 시절에도 그 책은 늘 가방에 있었다
지금도 그 책은 내 서재에 있지만
목회하는 날 동안
그 책은 나의 수호신이였다
그 책은 언제나 나의 설교의 보고였다
그 책은 나에게 이렇게 교훈하였다
일요일 휴업령
야고비 환란
완전론 등등 - 심판론
종말론 남은 자 이론
이런 설교를 못하게 만들었다
그 책은 나의 은인이고
내 생명줄과도 같았다
그 책 덕분에
나의 설교는 늘상 십자가의 은혜로 젖는다
그 책 덕분에
나의 설교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게 만든다
그 책 덕분에
나의 성경 이야기는 그리스도 중심이 되게 만들었다
그 책 덕분에
지금까지 한 분은 처음 들은 나의 설교를 기억하고 계신다
( 그 설교로 지금까지 형제보다 더 진하고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 )
삶이 힘들 때
나는 눈을 감고 그 책을 넘긴다
넘기고 또 넘긴다
그러면 나의 두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십자가의 은총이 펑펑 내리 흐른다
나의 고마운 책이여
그대 이름은 시대의 소망이니라
탱큐 시대의 소망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