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꾼 한 권의 책

by 불암거사 posted Sep 16, 2012 Likes 0 Replie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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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가난한 고학생이였다.

그 때는 알바라는 일터가 귀했다

더구나 삼육학교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구한 알바가 이러했다.

 

선생님 ( 국어 ) 의 집에서 기르는 양을 돌보는 일

아침마다 일찍 등교하여 책 가방을 던지고서

양을 기르시는 국어 선생님 집으로 고고

 

양을 몰고 학교 뒷산 들판 길로 나간다

양을 말뚝에 메여놓고서는

한 자루의 풀을 베는 것이다

양의 하루 식사량만큼 말이다.

 

그러고 양와 함께 사택에 오면 아침 알바는 끝난다

운동화는 거의  이슬에 젖는다

 

한 달이 다 가면 알바비를 받는데

그  달은 국어 선생님이 돈이 궁했는지

돈을 주시지 않으시고 책 한 권을  돈 대신 주신다

 

그 당시 나는 돈이 필요한 고학생이지

책이 필요한 학생이 절대루 아니였다 절대루

 

나는 그 책을 받고서는 그 알바를 그만 두었다

너무 무성의하고 고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 여겼기 때문이다

한 달 간 아침마다 양을 몰고 풀을 베고

하루에 2 시간 정도 오후에 또 풀을 베고 - 하루 약 3 시간 넘는다

그런데 달랑 책 한 권을 주시는 매정하신 그 국어 선생님

지금은 벌써 은퇴하셨다.

 

(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의 그 책 덕분에 -------------- 고마운 분이시지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시험에 낙방하여 이곳 저곳 방황하다가

군에 가게 되었다.

 

군에 가져갈 짐을 챙긴다

조그마한 신약 성겯책 한 권 그리고 한 달 알바로 얻은 그 책 한 권이다

 

그 책이 바로 시대의 소망이라는 책이다

영어로 된 책인데 포켓용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영어는 잘 했다

그 때 별명이 걸어다니는 사전 정도였으니 ㅋㅋㅋ

맨날 영어 사전을 들고 다녔고

통채로 외운다고 설쳤으니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가소로운 일이였지

 

군에가서

3 년동안 시대의 소망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른다

책장이 다 헐 정도였으니

전역하는 고참에게서 영어 사전을 얻은  덕분에

모르는 단어는 그리 해결되었다

 

지금도 눈 감으면 그 때 그 시절의 시대의 소망

책장이 내용과 함께 스르르 넘겨진다

 

3 년의 군 생활

그 책이 날 변화시켰다

꼴통인 나를 변화시켰다

주먹 하나 믿고 설치며 온갖 죄를 다 지은 노 ㅁ 인데

 

군에서 제대하여 신학을 갔다

 

신학교 시절에도 그 책은 늘 가방에 있었다

지금도 그 책은 내 서재에 있지만

 

목회하는 날 동안

그 책은 나의 수호신이였다

그 책은 언제나 나의 설교의 보고였다

 

그 책은 나에게 이렇게 교훈하였다

 

일요일 휴업령

야고비 환란

완전론 등등 -  심판론

종말론 남은 자 이론

이런 설교를 못하게 만들었다

 

그 책은 나의 은인이고

내 생명줄과도 같았다

 

그 책 덕분에

나의 설교는 늘상 십자가의 은혜로 젖는다

 

그 책 덕분에

나의 설교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게 만든다

 

그 책 덕분에

나의 성경 이야기는 그리스도 중심이 되게 만들었다

 

그 책 덕분에

지금까지 한 분은 처음 들은 나의 설교를 기억하고 계신다

( 그 설교로 지금까지 형제보다 더 진하고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 )

 

삶이 힘들 때

나는 눈을 감고 그 책을 넘긴다

넘기고 또 넘긴다

그러면 나의 두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십자가의 은총이 펑펑 내리 흐른다

 

나의 고마운 책이여

그대 이름은 시대의 소망이니라

 

탱큐 시대의 소망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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