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짓말쟁이 괴수이다.

by 불암거사 posted Sep 18, 2012 Likes 0 Replie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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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교실 복도를 쿵쿵쾅쾅  뛰어 다닌다.

 

나도 옛날에는 그보다 더 한 짓을 하였지 그래서

할 말이 없다마는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 사람으로 화가 났다

 

야 !  뛰어다니자마  다쳐 다친다 말이여

 

두 아이가 내 눈에 잡혔다.

 

이리와 너희들 왜 자꾸 뛰어다니니

 

그런데 한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안 뛰었어요

 

헐 ! 내가 분명히 너가 뛰는 것을 봤는데 안 뛰었어

 

옆에 있는 아이에게 물었다

 

너 뛰었지 /  예

 

그 때 사무장 선생님이 와서 내 옆구리를 찌른다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사무장을 사무실로 불렀다

왜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느냐고 ----------

 

사무장의 말이다

 

그 아이 눈을 보셨습니까 ?

두려움에 겁을 먹어서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곳에서 아웃되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에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뾰웅 ! 헐

 

아차 내가 잘못했구나

 

나에게 거짓말을 한  그 아이의 엄마는 베트남 여인이다

다문화 가족이다.

 

안식일에 교회오면 아침 밥도 못 먹고 온다

이유를 물으면 엄마가 밥을 안해줘요 - 그런다

명랑하고 공부도 잘하는데 정서가 매우 불안한 아이이다.

 

이 아이의 장래 목표가 목사라고 한다.

 

아차 내가 잘못했구나.

 

이 아이를 더 깊이 이해를 하여야  하는데

단순하게 거짓말을 한 사실만으로 그 아이를 혼낸 내가 부끄러웠다.

 

그렇다

하나님께 나는 얼마나 자주 많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나는 그 때마다 아니라고 안 했다고 딱 잡아떼는 일에는 선수가 아닌가

하나님의 형벌이 무서워서 심판이 두려워서 그런가

 

그래도 하나님은 너그러우시게도 다 용서하시고 덮으시고

오늘까지 이 생명을 연장사켜 주신 것이다

 

한 아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흠뻑 깨닫게 되었다

 

두려움에 또 짤린다는 강박관념에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한 아이

이 아이의 누나는 짤렸다 .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한다

욕을 너무 심하게 하니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심하였다.

 

이곳을 나가면 정말 오갈데 없는 아이를

왜 나는 그 아이를 겁박하고 심하게 나무랬든가 말이다

저녁을 먹을 때 이 아이는 가장 행복하다.

닭다리를 들고는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모른다.

 

이런 순박하고 학한 아이

이 아이의 거짓말을 내가 유도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 내가 나쁜 사람이요 거짓말쟁이다.

 

오늘은 이 아이가 나의 스승이다.

 

나는 거짓말쟁이다

바울처럼 거짓말 괴수이다

 

파르르 떠는 두려움을 감지한 사무장의 센스에 감사한다.

 

좀더 사랑으로 너그러움으로 아이들을 대하여야지

굳은 결심을 하는 아침 시간이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내가 거짓말쟁이

 

마음껏 뛰어 놀아라

넘어져 다치지는 말고 알았지

 

 

아이고 귀요운  내 아이들아

하늘의 보석 같은 귀염둥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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