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재림

by 김주영 posted Sep 28, 2012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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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배도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라" (살후 2:3)

하신 말씀 이후로


 기독교회는  '적그리스도'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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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안식일 안교시간에 살후 2장 본문을 읽었다. 


반생들은 본문에서

그 악의 세력이 어떤 한 개인인 것 처럼 묘사된 것

근본적으로 반종교적 세력이 아니라 종교적 세력인 것

이미 바울 생시에 태동하기 시작한 것

예수님의 재림으로 망할 것

그자의 기만이 성공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한 것 처럼 묘사된 것

등등을 주목했다. 


아리송한 이야기다. 


당연히 교황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살후 본문 자체를 교황권에 대입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정직한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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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생이 이런 말을 했다.


바울은 여기서 자신과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알고 있는 어떤 것을 말하고 있다.

(2:5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이 일을 너희에게 말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진 문헌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모르지만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암시만으로도 알아 들었던 무엇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중요한 실마리가 빠진 이야기를 읽고 있기 때문에 허공을 치고 있다. 

자기 생전에 재림이 있으리라 기대했던 바울과 초대 교인들은

그 불법의 사람이 자신들의 당대에 있을 것으로 믿었다.

아마 바울과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알고 있는 어떤 구체적인 개인/세력인 것 같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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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도 그랬고

매 세대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만큼이나

이제나 저제나 '적그리스도'의 출현도 기다렸다. 


위키피디아에

antichrist 를 검색해 보니

역사적으로 각 시대마다 

적그리스도라 지목된 인물들이 있었다. 


요즘에는 바락 오바마도 적그리스도라 불리는 판국이다^^


적그리스도란 누구뇨?

큰 권력을 가진

정치/종교 세력인데 

결국은 나와 반대되는 입장에서 나를 갈구는 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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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권 자체를 적그리스도라고 지목한 것은

종교개혁자들이다. 


우리는 그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아

아직도 로마 카톨릭은 배도의 집산지요

교황은 악의 화신인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화잇이 대쟁투를 쓸 당시 미국에서는

반교황 정서가 극에 달했었다. 


유럽의 기근으로

카톨릭 교인들 (아일랜드, 동유럽등)  인구가 대량 이민유입 되면서

이미 자리잡고 살던 서유럽계 개신교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다분히 기독교적이었던 미국에서는

경제/사회적 문제가 종교적 문제로 귀결되고 표현되던 때였다. 


교황 음모설,  카톨릭의 세계 정복설

반카톨릭 운동, 심지어 테러...

그 분위기에서 계시록 13장 해석이 나왔다. 

개도 소도 교황을 규탄하는 세상에서 

엘렌 화잇은 차라리 온건파에 속했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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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세기에 아직도 교황을 적그리스라 할 수 있느냐고 누가 물었다. 


잠자는 괴물인가?

이빨 빠진 용인가?

빠진 이빨 몇개, 발톱 몇개가 다시 자랄 것인가?

전에는 적그리스도짓 많이 했다가(초림?)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며 쉬고 있는데(기다림?)

결국 마지막에 치고 일어나 한판 벌일 것인가?(재림?)



어떤 반생은 말했다.

절대적 권력을 갖고 있는 교황이

물론 많은 잘못을 했다. 

종교가 제도화된 권력을 갖게 되면 마땅히 그렇게 타락할 수 밖에 없다. 

안식일교회가 세상의 가장 큰 권력이라고 해 봐라. 

우리도 같은 짓 하지 않겠나?


어쨌건

요즘

나서서 교황이 적그리스도라고 나발을 불면

세상 사람들의 빈축은 고사하고

당장 합회/대총회에서 제동을 거는 세상이 되었다. 


아이러니다.

1844년부터 카운트다운 되는  종말의 시간표라면 

적그리스도는 더욱 적그리스도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교단은  그런 얘기를 드러내 놓고 하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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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대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려 왔던 우리는 

또한 적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약한 역설이다. 


종말 사건의 시나리오를 챙기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SDA  에게는

특히 더했다. 

'예수재림' 하면 먼저 떠오른 것이 '일요일 휴업령' 이었다. 

재림도 사건으로 말해졌고. 

무엇보다도 그보다 먼저 와야할 끔찍한 사건들이 있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예수님의 재림인가

적그리스도의 재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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