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하늘에서 만난 천상병 시인

by 저녁마을 posted Dec 02, 2010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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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시인 천상병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귀천했다

하늘 도성 모퉁이에 홀로 앉아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생명과로 빚은 감로수(甘露水)를 옆구리에 차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귀천한 천국은 술주정뱅이가 없어

그에겐 재미 없는 곳일까

천국은 밤이 없으니

그 요지경 같은 곳이 그리운지

서울 어느 도심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찻집 "歸天'을 내려다 보며

그는 '歸鄕'을 꿈꾸고 있었다

 

나 세상으로 돌아가리라

이 쓸쓸한 천국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외로웠노라고 말하리라"

 

나와 눈이 마주치자

모처럼 파안대소한 듯 그의 얼굴이 찌그러지게

환하게 웃었다

재미없는 천국에서 재미있는 지옥으로,  '히히 '

 

(17주기를 맞이한 천시인과 얼마전 작고한 부인 목여사를 추모하며)

 사진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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