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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단순하게 믿었던 기억들 저편에

요즘 사람들 에니팡에 열광한다
친구를 모집하면 하트 한 개 얻을 거라고
게/임 하지 않는 사람 고르느라고 바쁘다
그래서 죄 없는(?) 내게는 새벽이나 밤늦게까지
카톡 문자가 들락거린다

딸부터 시작해서 한국으로 데려와 준 탈북자들까지
내가 필요한 사람들이 하트 한 개 얻을 거라고 카톡을 댕댕거린다

왜 사람들이 에니팡에 열광하는가?
어떤 기자가 조사를 했더니 단순한 게/임이라서 그렇단다
복잡한 사회구조에서 쉼을 얻기 위해서 단순한 것을 구한단다
4G 폰에는 무한한 엡이 들어 있다길래
우리 교회 학생에게 부탁했는데
그만 지워버렸다
그 많은 것 외우다가는 치매가 낫기는커녕 더 걸리게 복잡했다
이런 복잡한 세상에서 이런 복잡한 교회를 내가 지금 다니고 있다

신앙의 기준이 같은가?
절대로 같지 않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는 “프” 자와 “메” 자 차이 같지만
사실은 180도 다른 신앙을 유지한다
없어서 못 먹는 사회와 있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사회로 나뉜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보편적 신앙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가?
아프리카를 보면서 같이 울어주는 신앙, 같이 먹어 주는 신앙이
아메리카를 보면서 못 먹는 신앙과 같다고 여기는가?
나는 이런 문제에 봉착하면 박 성술님의 글처럼 “가책 없이 변질”한다

보편적으로 못 살던 시절
레이션 깡통이 뒹굴던 동장 댁을 부러워하던 시절
우리 친구들은 바닷가 굴을 따 먹고 조개를 주워 먹고
미역 줄기 베어 먹으면서 보릿고개 넘겼다
그런 어려운 세상에서 먹을 것 못 먹을 것 구별하느라고
우리는 피골이 상접해서 살았다
그게 신앙의 진수라도 되는 양
먹는 것으로 나를 판단하고 남을 잣대질 하면서 내 유년을 보낸 것 같다

천국은 그 입맛을 버리는 것으로 대신 얻는 것이라 여겼고
그 입맛을 유지한 친구들은 지옥의 자식처럼 여겨졌던 시절도 있었다
야고비의 환난은 이렇게 밥상위에서부터 시작했었고
나는 물에 밥을 말아 멸치 젓국으로 버무린 김치도 못 얻어먹고
소금을 찍어 먹으면서 천국행 티켓을 거머쥐고 있어야 했다
어지럼증이 오고 헛것이 보일 때까지 나는 이런 천국을 그리며 살았다
왜 내게만 헛것이 보이고 어지럼증은 나만이 앓고 있는 병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목사도 군것질 하고 있었고 장로도 소고기국에 밥 말아 먹는 것 알았을 때
일종의 배신감이 들었다
야고비 환난은 먹는 것으로 당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절망감도 함께했었다

절대 가치
우리에게는 그런 것이 사라지고 있다
잘못 끼운 단추 같은 내 신앙은 한 구멍을 모자라게 자라게 하고 있었고
내가 절대 가치가 아닌 보편적 가치로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는 것 발견하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 가지 않았다
그 이후 내게 보이는 야고비의 환난은 입에 걸린 시나위와 같았다

나이를 먹어 세계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 졌다
넉넉한 사회는 넉넉함과 풍요로 배를 채우고 있었고
결핍한 사회는 오직 먹는 것에 올인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이건 사람 사는 것 아니야 하는 말이 내 입에서 넘쳐났다
이게 무슨 신앙의 표준이야 하는 소리가 자주 나왔다
못 먹어서 죽는 넘이나 많이 먹어서 죽는 넘이나 같은 인간이었다
말똥 분진이 휘날리는 뉴욕거리나 끝없는 사막 가운데 뱀을 잡아먹는 사람들이나
사람 사는 것 마찬가지였다
밥상 위에 서너 가지 반찬만 올리란다고
김장김치와 백김치 그리고 물김치만 올리는 사람들 보면서
그게 신앙의 표준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에게 배우면서
내 신앙은 갈짓자를 걷기 시작했다

왜 신앙이 먹는 음식으로 결정되어야 하는가?
나는 내 신앙의 길을 가르쳐 준 선배들이 원망스러웠다
이런 신앙을 대물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넘쳤다
이건 신앙이 아니라 관념이었다
이건 믿음이 아니라 율법이었다
그것도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율법이었다
나는 이런 조직을 가진 교단이 슬슬 싫어졌다
나는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술담배를 해결하지도 못한 사람들을 침례탕에 잠그는 것 보면서
그들에게 레위기 11장이니 채식이니 하는 것을 언제 가르칠 것인지
그러다가 슬슬 가르치지도 않은 것을 지키라고 혼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게 이 교단이 가진 교리라면서 말이다
그게 하늘가는 백성들이 이 땅에서 이겨 내야 할 시험이라고 말이다

오는 나는 이런 신학적 사조를 가진 이 교단이 변하기를 바란다
철저하게 복음적이 교단으로 변신하기를 바란다
이 바람은 먼 하늘에서 허공을 치고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될 것을 알지만
그러한 자아 반성이 없이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에서
절대로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내 과거의 비진리성에 대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답습 시킬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것은 절대로 편리한 신앙이거나 배반의 신앙은 아니다
절대교리를 답습하지 않기로 한 내 나름 외롭게 걸어가는 신앙의 길이다

내가 정치에 촛자일 때
DJ는 빨갱이거나 바알간 사상가로 여겼다
신문 방송에서 매일 쏟아내는 내용이 그랬다
정치를 답습하니 그게 정상적인 언론으로 보였다
그렇게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왔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한참 동안 엘렌에 미쳐 있었다
그의 사상 그의 글자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굴욕적 율법주의에 심취한 적도 있었다
그의 강요하는 듯한 언어에 매료되었고
그를 그렇게 팔아먹고 있었다

그런데 엘렌의 사상을 답습하면 더 이상의 자람의 신앙에서 후퇴한다
성경을 연구하는 법도 엘렌이 뭐라고 했냐에 귀결한다
그런 귀속적 신앙을 하다보면 나 자신을 잊어버린다
성경은 시대를 달리하면서 사색하는 방법도 달라왔고
그 시대성을 간직하면서 해석했다
그런데 엘렌의 사상을 성경의 작은 빛으로만 보면 그 작은 빛이 자라나면서
큰 빛을 잡아먹는 일도 다반사로 나타난다
그녀가 해석하지 않은 구절이나 꿰차고 살아가면서
그의 해석에 일희일비한다
그리고 얼마나 의기양양해 대고 있는지나 알기나 하는가?

재림교회는 한시적 말세론에 젖어 있었다
내 시대 안에
여기 앉은 학생들 대학 가기 전에
여기 있는 여자들 시집 가기 전에
더 좁혀서 내 당대에
그런데 그런 한시적 재림은 없었다
이젠 우리가 결정할 차례가 왔다
무엇무엇 하기 전이 아닌 종말론을 정립해야 할 시점에 왔다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가 가졌던 그런 한시적 종말론을 강의한다면
이 교단의 미래는 어찌되겠는가?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던가?
정말 그런가?
이 교단에는 누가 죽어야 살아날까?
지금 링거를 꽂고 숨을 헐떡거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데
아직도 미몽 속을 헤매인다면 그게 누구 책임일까?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너와 나는 결코 합일 할 수 없는 존재인데
우리의 믿음이라는 두 글자가 얽어 맨 자국을 가진 채 살아간다
똑 같음이 아니지만 하나라는 개념으로 살아간다
그게 보편적 신앙을 하려는 내 태도이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가 단 하나의 글자 차이일 뿐이지만
삶의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한 것처럼
우리 신앙의 이질감도 마찬가지로 존재하면서
세계적으로는 하나 됨을 강조한다

아비의 말에 그러지요 하고 하지 않고 나간 자식과
하지 않겠다고 하고서 나중에 한 자식 중 누가 그 아비의 자식인가?
이 교단을 지키자고 떠드는 사람들이나
이 교단의 한 부분을 고치자고 떠들다가 앓고 있는 나나
피장파장이다
오늘도 고기 한 점 없는 식사를 하면서도
내가 나를 채식주의자로 불림을 싫어하는 도덕적 결핍을 알기에
나는 지금도 분노하고 있다





  • ?
    arirang 2012.10.04 16:04

    재림교회를 계절에 비유한다면 어느 계절이며, 재림교회를 사람의 일생에 비유한다면 몇 살 정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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