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호

by 로산 posted Oct 04, 2012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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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법정서 “전두환은 장동건도 김연아도 아냐”
모두발언 공개 “독재자의 현존, 국민의 알권리”
마수정 기자 | newsface21@gmail.com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를 방해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상호 기자가 25일 1심 재판을 앞두고 피고인 모두발언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전두환 취재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한 피고인 모두발언을 자신의 트위터(@leesanghoC)에 게재하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날인 26일 ‘발뉴스’ 6회에서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독재자 전두환씨는 국민통합을 위해 사면․복권받은 중죄인이지 국위를 선양한 영웅이 아니다”며 “그의 행차 길은 톱스타 장동건씨나 국민영웅 김연아씨가 울고 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에 따른다고 해도, 그에 대한 경호는 국민들에게 맞아죽는 걸 막을 정도로만, 최소한에 그쳐야 할 것”이라며 “포괄적이고 자의적으로 이뤄지는 과잉경호 문제, 지난 수년간 공영방송 MBC를 통해 취재․보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의경요원들을 주말 독재자의 배드민턴장 매트리스 까는데 내몰고, 그의 주말 나들이 행사에 민중의 지팡이 경찰관들을 동원해 교통신호를 통제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십년 동안 과잉경호의 많은 사례를 보도했지만, 시정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그래서 연희동 전씨 사저 방문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십여차례 독재자 전두환씨의 사저 인근을 현장 취재해왔다. 제 손에는 화염병이나 플래카드처럼 시위용품 대신, 조그마한 마이크와 손수첩이 전부였다”며 “아시다시피 문화방송 현직기자로서 전적으로 방송 보도를 위해 현장을 다닌 것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 기자는 “대부분 경호원들과 눈인사를 나눌 정도로 친숙한 사이고 근무 의경들과도 안면이 많다”며 “공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행한 위협적인 방문이 아니었다는 점, 오히려 제가 늘 얻어터졌던 사실, 그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5.16 쿠데타가 혁명으로 옷을 갈아입으려고 탈의실에 들어갔다. 12.12, 5.18 유혈진압도 따라가려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다”며 “그래서 연희동에 갔다. 범죄의 단죄는 법원에서 하고 사면은 정치권이 하지만, 진정한 용서와 판단은 역사와 국민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재자의 현존을 국민들에게 전해드리지 않으면, 국민들로서는 무슨 근거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실 수 있겠냐”며 “그가 사면․복권 받았고 그의 잔당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이유로 독재자에게 접근자체가 불허된다면 그것은 역사의 기록에 대한 차단일 뿐더러,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심각한 부정을 의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상호 기자는 지난 1월 25일 80년대 고문피해자와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가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이 기자와 함께 현장에 있던 카메라 기자 조모씨 등 2명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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