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모여 울퉁불퉁 각양각색의 송편을 빚어서
자랑하고 있던 밤
부고가 날아들었다
장로님의 죽음
처음 발병소식을 들었을 때 짜증이 났었다
그분의 병세보다도 교회걱정이 앞섰다
이제 딱 일주일 지났다
미망인인 집사님의 표정도 그리 어둡지 않다
교회분위기도 어둡지 않다
지난 교과공부가 그분과 우리들 모두에게 약이 되었던 것 같다
빈자리의 느낌보다도 지금도 같이 있는 듯 모두가 즐겁고 화평하다
무슨 운명인가 모르지만
이제는 가족이 만나는 즐거운 추석이 조카와 장로님의 추도일이 되어버렸다
교회는 씩씩하다
씩씩한 교회, 씩씩한 가족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