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목사의 처리와 갱생

by 김주영 posted Oct 07, 2012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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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미국의 레이크 유니온 (연합회) 은

북미 교회 지도자들과 세계 모든 지회들에 서한을 보냈다. 


http://www.scribd.com/doc/107100999/Lake-Union-on-Pipim


사무엘 코란텡 피핌 목사를

강단에 세우지 말것이며, 그의 사역을 허락하지 말것이며

그가 쓴 책들이나 문서들도 사용하지 말도록 조처해 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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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핌 목사 사건에 관해 이 게시판에 쓴 적이 있다. 


http://minchosda.org/xe/59543

http://minchosda.org/xe/59864

http://minchosda.org/xe/121078



파면, 신임서 회수에 출교까지 당한 피핌 목사는

재침례 직전에

또 다른 성추행 사건이 알려져서 재침례가 취소 되었지만


그는

온라인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네트웍을 통해

목회 활동을 계속해 왔다. 


"Wounded Eagle (상처받은 독수리)" 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었고

"Six More Chances (여섯번의 기회를 더)" 라는 책을 써 냈다고 한다. 


여전히 젊은이들은

수양회나 소그룹을 통해 그와 접촉했고

심지어 그의 집에 숙박하는 일들도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더 많은 성추행 사건들의 내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목사의 문제는

"잦은 여행 중에  순간의 유혹에 굴복한 타락" 이 아니라

습관성 성추행/강간 이었음이 분명해진 것이다. 


그의 희생자가 되었던 젊은 여성들의 회복과 치유 보다는

그 목사의 명예회복과 복직을 서두르던

미시간 합회와 레이크 유니온은 

더 이상은 어쩔 수 없이

그와 접촉하는 교인들의 

"육체적 영적 안전" 을 이유로

세계 교회에게

그의 사역을 허락하지 말것을 권고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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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한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도 그랬다. 


성공하는 목회자의 귀감으로

차세대 기독교 지도자라고 떠받들리고

베스트 셀러 저자로 잘 나가던 그도 


습관성 성추행자였다. 


미국의 안식일교회도

한국의 장로교회도


문제 목사의 처리를 놓고 우왕좌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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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핌이나 전목사는

그런 삶을 살면서

어떻게 그렇게 왕성한 목회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에는 나르시시즘이다.

'성공' 하는 목회자들 가운데

나르시시즘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특징중 하나가

자신의 잘못과 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나는 상처받은 독수리다" 

"나에게 여섯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 족하다"


교인들로 하여금

"말세에 사단이 주님의 큰 종을 무너뜨리려고..."

라고 말하게 만드는 등


도저히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만큼

후안무치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 


"나는 로맨스... 너는 불륜"

바로 그 자체가

나르시시스트의 자의식, 도덕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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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은

성격장애 (personality disorder) 에 속한다. 


대중 지도자들 가운데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카리스마와 매력이 있다. 


그런 '장애' 를 가지고도

목회를 할 뿐 아니라

목회에 성공할 수 있다. 


대중들(교인들) 중에

그런 '장애' 에 끌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교회공동체의 정신 건강이다. 


병을 진단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일이지만

비정상임을 알아채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정상에 익숙할 때만 가능하다. 


대학 다닐 때 들은 이야기다. 

은행에서 직원들이 위폐를 알아채는 것은

정상 지폐를 많이 만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건강한 교인들 중에

건강한 목사가 나온다


그런데 건강한 목사가

건강한 교회를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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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교회는

정상보다는 병리가 우세할 수  있는 분위기다. 

병리가 정상을 이길 수 있다.


교회가 죄와 은혜를 말하기 때문이다. 

"병든 자라야 의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회가 병원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교회가 병원 노릇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리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힐링" 이라는 단어는 난무하지만

정작 교인들은 

정상이 무엇인지 체감하지 못한다. 


전인 회복을 외치고

뉴스타트를 18번으로 삼고 있는 교회지만 

snow  님 말대로 

결국 안식일과 영혼문제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둘러

싸움의 결판을 내겠다는 이 교회는


교리 전파와 답습에

우리 전 존대를 걸고 있는 한

참된 힐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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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신학교나 목사들의 공동체에는 

성령의 은사인 "분별함" 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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