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사감과 러브레터 (현진건)

by 허주 posted Oct 13, 2012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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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기숙학교에 B사감이라는 기숙사 사감이 있었다.


B사감은 얼굴이 못생긴 노처녀요, 찰진 야소꾼 이었다.


엄격한 사감인 그녀는 가족이라고 해도 민초스다에 가지 못하게 해서 휴학투쟁을 유발했으며,


교장에게 불려가 혼나기도 했으나, 여전히 학교내 학생들의 민초스다 출입을 금하였다.


혹시 학교에 민초스다의 글이 보이기라도 하면


글을 가져온 이를 불러다가 '누구에게 온 것이냐, 왜 모른다고 하느냐'라고


혼쭐을 내면서,마룻바닥에 무릎꿇고 하나님, 이 어린 양이 사탄의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마지막 선지자를 믿게 하소서.'라고 기도해댔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밤마다 민초스다에 들어가 글을 읽으면서 때로는 울그락 불그락


때론 펌질을 하며


때론 히죽히죽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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