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페님 소환글

by 허주 posted Oct 25, 2012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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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

찬 바람이 옷깃에 스며듭니다.

잘 계십니까?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남이 쓴 시나 한 수 올립니다.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집니다.


봄 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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