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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관 posted Oct 25, 2012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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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낡은 트럭

 

 

    아빠의 낡은 트럭 난 말도 요리조리 애교스럽게 못하고 성격도 무뚝뚝한 딸이다. 이런 선머슴 같은 딸이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나를 먼저 위하신다. 아버지에게는 20년 된 낡은 트럭 한 대가 있었다. 우리 가족과 20년의 세월을 같이 해온, 추억이 서려있는 트럭이었지만 사춘기가 되니 그 낡은 차가 창피하기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에 낡아빠진 트럭을 끌고 나를 데리러 오시는 아버지. "아유, 이제 데리러 오지 않으셔도 된다니까요. 이런 차를 타느니 비 맞고 걸어가는 게 훨씬 나아." 차도 차였지만 내 속도 모르고 자꾸만 데리러 오는 아버지에게 화가 나 가슴 아픈 말을 하고 말았다. 얼마 후 아버지는 낡은 트럭 대신 새 차를 장만하셨다. 폭우가 내리던 어느 날, 정문 저 밖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였다. 딸자식이 혹시라도 비를 맞으면 어쩔까 싶어 새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셨지만 다신 데리러 오지 말라던 내 말 때문에 정문 앞에서 4~5시간을 기다린 것이었다. 이런 아빠가 또 어디 있을까. 울컥... 눈물이 비에 섞여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이젠 좋은 차 다 필요 없어요. 아빠랑 수다 떨며 집에 가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아빠 정말 고맙고 사랑해요"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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