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변한다고? 나를 그리고 우리를 봐라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1-

by 로산 posted Oct 28, 2012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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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변한다고? 나를 그리고 우리를 봐라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1-

평생 예수 믿어도
그 믿는 동안 죽는다고 아우성쳐도
거기다가 채식한다고 이를 악물어도
인간 절대로 안 변한다
그건 성경 말씀이다
렘 13:23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할 수 있느뇨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리스도가 필요하고
그분이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내가 남을 용서했다고 여긴 수많은 일들이 가끔 생각나는 것 보면
내가 용서했다는 말은 거짓말 같다
그런데 큰 것은 용서를 한 것 같은데 하찮은 것이 몇 개가 나를 괴롭히는데
이것 잊으려 해도 잘 잊어지지 않는데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오늘부터 그것 이야기해 보려고 하는데 날 보고 욕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
나도 이런 하찮은 것에 얽매인 부질없는 인간임을 나타내는 것이니
너그러이 양해하시기를 바란다

몇 년 되었다
출장 갈일이 있어서 남부고속도로를 가려고 사천 비행장을 지나고 있었다
지금은 도로를 다시 만드는 바람에 그 길이 바뀌었는데
비행장을 지나면 비행장 뒤로 돌아가는 길이 나오는데 좌회전 신호가 있었다
그 길은 별로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니지만 길이 있어서 선을 그어 놓았다
나는 직진 길 맨 앞에 있었는데 내 뒤에 많은 차가 서 있었다
갑자기 수족관 봉고가 한 대 내 옆 좌회전 차선에 서는 것이다
직진 신호가 나고 나는 출발했는데 내 바로 옆 좌회전 차선에 섰던 차가
내 뒤에 따라오면서 클렉션을 울리는 것이다 나는 그냥 가던 길을 갔다
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그 수족관 차가 따라 와서 옆에 서서 온갖 욕을 다 해대는 것이다
욕을 하는 내용은 자기가 좌회전 차선에서 서서 내 앞을 지나 직진하려했는데
내가 자기 먼저 나갔다는 것이다
나는 귀찮아서 그냥 가는데 옆 차선을 가면서 노견에 차를 대라는 것이다
그냥 쌍욕을 얼마나 해 대는지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10여분 달렸는데도
빨리 달리면 뒤에서 클랙션을 눌러대고 옆에 서면 또 쌍욕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문산까지 간 것 같다 몇 번이나 차를 대고 뒷 트렁크에 있는 얼음 깨는 망치로
대가리(?)를 쳐 죽이고 싶은 생각을 꾹 참고 자동차를 운전했다
약 15분 지난 후 그 수족관 차가 문산 톨게이트로 빠져나갔다
그날 하루 종일 분이 안 풀려서 죽을 지경이었고 그날 노견에 차를 세우고 두들겨 팼더라면
지금쯤 내가 형무소에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그 녀석을 갚아 주지 않은 것이 억울했다

그 주 안식일 학교 교과 시간에 우리 반생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모두들 웃었는데 나는 매우 심각했다
왜 웃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 쌍욕을 15분여를 듣고 나니 요즘 말로 꼭지가 확 돌아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게 잊어지지 않고 그날 두들겨 패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

참 인격 하찮은 것이다
그것 하나 못 잊고 몇 년을 속을 끓이고 살았다니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분이 풀리지 않는 것은 왜 일까?
내가 변했다고? 진짜 웃기는 이야기를 하고 살았다
큰 것은 잊어줬다고? 그런데 15분쯤 당한 그것 못 잊어서
지금까지 개골개골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내가 지금 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로산 이 늙은이야 그것 하나 못 잊어서 몇 년을 그러고 살았냐?
그러면서 예수쟁이라고 말하고 남 앞에서는 거룩한 척 하고 살았나?
나 자신에게 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집사람에게 이이야기를 했다
아직도 그러고 있소? 하고는 창피하다는 또는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모두가 웃기만 하고 창피하게 여기는 일을 나는 몇 년을 못 잊어 하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 청년을 못 팬 것이 억울하고
그러다가 한 동안 잊어버리고 그러다가 그 길을 지나가면 또 생각나고
이건 병에 걸려도 더러운 병에 걸린 것 같았다

사실로 말해서 요즘 안교교과 참 재미없다
섞어지게 같다
그래서 다른 이야기도 잘 한다
지난 안식일에 내가 우리 반 학생들에게 이 이야기를 다시 했다
이젠 잊어줘야겠다고 속을 끓이지 않아야겠다고
모두들 큰 소리로 웃었다
아마 그 웃음 속에는 아직도 초등학문에 매여있소? 하고 묻는 물음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고도 내가 예수쟁이라고
이러고도 내가 남을 가르친다고
그래서 오늘부로 이 글 쓰고서 정말 내 마음에서 지우고 잊어야겠다. 하고
자신을 가다듬고 있다
정말로 창피한 이야기를 내가 하고 있다
나에게 큰돈을 손해 보게 한 그 녀석도 예전에 잊었는데
나를 인격적으로 모욕한 목사까지도 잊어줬는데
나에게 이상한 소문 퍼뜨려서 고통당하게 한 그런 사람들까지도 예전에 잊어 줬는데
왜 처음 만난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그 친구에게서 들은 15분가량의 그 욕을 잊지 못할까
난 참 형편없는 사람이었다
이젠 해방되자
-그래도 생각날 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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