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된장국의 거의 먹지 않는다

by 로산 posted Oct 28, 2012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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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된장국의 거의 먹지 않는다

우리 집에서는
된장국을 거의 끓이지 않는다
내가 즐겨 먹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끓이면 집사람 혼자서 먹는다
난 다른 것 주로 먹는다

교회가면 어떤 집사님이
된장국을 끓이는데
그건 잘 먹는다
집사람 만든 것하고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안식일에는 남은 것 얻어 왔다
집에서 먹어보니 맛이 좀 거시기했다
두 번 끓이니 그런가 했는데
바로 다시다 맛이었다
다시다를 넣은 된장국
우리 집에서는 다시다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감칠맛이 없어서 내가 안 먹었던 것이다

감칠맛
된장국은 그 맛이 있어야한다
장로들 놀이갔는데
밥을 사 먹게 되었다
지리산 자락에 무슨 순두부찌개를 그리 많이 파는지
집집마다 방송국 마크가 붙어서 손님을 유혹했다
내가 물었다
“이 집은 무엇을 넣어서 순두부찌개 맛을 내나요?”
당장 답이 왔다
“우리 집은 바지락 넣어요”“바지락 넣는단다. 우리 다른 집으로 가자”
그러니 그 주인이 하는 말
“바지락 빼고 해줄게요.”
내가 물었다
“바지락 빼고 해 준데 이 집에서 밥 먹을까?”
15-6명 되는 우리가 그 집에서 먹은 것은
바지락 건더기를 뺀 바지락 국물로 끓인 순두부 찌개였다
한 장로님의 그릇에서 미처 처리 못한 바지락 건더기가 나왔다

다시다맛
그 맛은 그런 것으로 만든 것이다
멸치 다시다, 바지락 다시다, 그냥 다시다(짬뽕 다시다)
그 핵산의 맛이 내 혀를 감칠맛 나게 한다

할매들 된장국물이 일품이라고?
속지 마라 다들 다시다 맛으로 감칠 맛 낸다

A체널에서 맛 기행을 하고 있다
10000원짜리 냉면의 육수에도 다시다가 들어가고
3000원짜리 냉면에도 다시다가 들어간다
그 넘의 감칠맛에 입맛 배린 백성들
순수소고기 육수로 맛을 내면
감칠맛이 안 난다고 맛없다고 단골 옮긴다

우리가 먹고 있는 그 할매가 만든 된장국에는
다시다가 없을까?
바지락이 다시다로 변질 된 것은 없을까?
성경과 예언의 신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이 교단에서
순수한 기독교의 냄새가 나는 된장국은 없을까?
1844년 그토록 골병들었으면 잊을 만한데
손가락질 그만큼 당했으면 버릴 만한데
꼭 그것 가져야 정체성 회복이라니
그 된장 맛에 장 담으면서 따라온 죽은 구대기는 없을까?
그 고통은 잊어버리자 하는 것으로 버무린 된장 넣은 채식요리에
환호하고 오줌지리는 행동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감칠맛을 된장 맛이라고 혼동하고는 있지 않을까?
난 그래서 된장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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