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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0 06:26

Silence의 의미

조회 수 1421 추천 수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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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중국 국적의 모옌이라고 한다.

모옌! 그는 소설가 인데, 예명을 모옌 즉, "말하지 않음"이라고 지었다.

아이러니 하게 들리지만, 이 침묵의 사나이가 이루어 낸 소설 분야의 업적은 세계적인 것이었다.

그의 소설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쯤에서 모옌 얘기를 그만하고, 또 다른 얘기를 꺼내고자 한다.

 

한 때 유학하던 중에 스웨덴과 독일 주축으로 모이던 Tuesday club에 함께 하게되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화요일 저녁마다 모여

공부하던 내용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날 어떤 역사적 사실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난 결과적으로 부끄러웠다. 비록 내 말이 옳았다 하더라도 침묵하던 상대 앞에서 괜한 핏대를 세웠나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침묵의 경우들을 살펴보자.

1. 욥과 그의 친구들의 침묵: 하나님께 꾸지람을 들으면서 대꾸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그들의 Silence의 의미는 무엇인가? 부끄럽다는 뜻이다.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쥐 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조용한 것이다..

 

2. 빌라도의 물음에 침묵하는 예수: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데, 아무런 대답도 안 하셨다.

이 때 예수님의 침묵을 어떻게 봐야 할까?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 그 중에서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주어진 오강남 교수의 해석이 맘에 든다.

정치면 몰라도 진리에 관심도 없는 로마인총독이 묻는 시니컬한 질문에 예수님은 대답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더 많은 예들을 Mincho SDA의 글방원들의 도움을 받아 쭉~ 늘어 놓으면 훨씬 좋겠지만, 두 개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서 아쉬움을 접는다.

 

언어학에서는 침묵도 의미의 문법 Syntax을 가진다고 흥미로운 얘기들을 한다.

그런데, Mincho SDA에서는 문법 이론을 만들 침묵의 자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 ((((시니컬하게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이 안에는 비방이 끊이지 않는듯 하다. 때론 고의적으로 침묵을 깨면서 (예, 누구의 글은 읽지도 않는다는 등등) 상대를 아프게 한다. 

 

이성과 객관주의, 그리고 역사주의에 지배받던 18-9세기의 학문 풍토에 영향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초기 재림교회의 설립 배경을 논하든,

엘렌 화잇의 선지자성과 영감성에 기초하여 신앙의 뿌리를 내리자고 주장하든,

된장국 구수한 이야기가 나오든...

 

어떤 누군가의 주장이나, 태도도 나의 신앙 양심으로 과감히 짓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침묵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욥의 침묵이든, 예수님의 침묵이든 혹은 다른 종류의 침묵이든 침묵의 언어를 이 곳에서 구사해보자.

 

 

 

---------------------------------------------------------------------------------------------------------------------------

들어온지 얼마 안된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서 시건방지다고 말씀하신다면 욥처럼 침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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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일 2012.10.30 07:25

    좋은 말씀!

    절대로 침묵하지 마세요.^^

    저에 대한 질책도--"때론 고의적으로 침묵을 깨면서 (예, 누구의 글은 읽지도 않는다는 등등) 상대를 아프게 한다."--달게 받겠습니다. ^^

    건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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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영 2012.10.30 09:02

     ... ... ... ... ..... ................... ^^


    (벌써 실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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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복 2012.10.30 09:48

    쇼 부리지 마시고, 답변하십시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도 모르면서, 왜 우리는 예수님이 지성소에 들어가신 날은 정확히 안다고 떠들어댈까? 이 글이 진심으로 한 것입니까? 그걸 말이라고 한 겁니까? 남의 머리를 소란케 하는 일에는 목소리를 내고, 정작 이럴 때에는 침묵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치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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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동산 2012.10.30 11:57

    묵언수행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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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복 2012.10.31 23:46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대목... "너나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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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복 2012.10.30 09:53

    내가 입이 아파서 침묵하려니, 저쪽에서는 논쟁에서 이겼다고 촐랑대네요. 간사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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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청 2012.10.30 13:06

    이 인간도 쓸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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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복 2012.10.31 00:01

    하늘에 가지 못할 사람.... 묵언수행 부탁드립니다.(맛동산)

  • ?
    무실 2012.10.30 10:14

    침묵은 수행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근대 한국의 대표 선승들의 이야기 중에 스님들이 오랜 기간 동안 참선을 한 뒤

    득도를 하게 되어  "오도송 (悟道頌)" 을 남기면

    스승은 득도를 한 것인지 시험을 한 다음 확인 후에 "구족계 (具足戒)" 를 주면서

    득도한 선승에게 앞으로 3년간 침묵하라는 명을 내린 것을 몇 번 보았습니다.


    모세의 광야 생활

    그리고 바울의 아라비아 사막의 3년 생활은

    대화할 상대가 없는 곳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침묵으로 준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교부들의 가르침 중에

    침묵에 대해 여러번 교훈한 것들이 나오는 것을 봅니다.


    침묵을 통해서 로고스와 이미지를 융합하여

    자신의 실체를 넘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는" 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침묵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이 깊어져 침묵에 대해 무언가 표현하고 싶어지는데

    그 순간 침묵이 깨어져 버려

    글 쓰신 분 처럼 말해놓고서 침묵하고 싶다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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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2012.10.30 14:19

     

    어떤 누군가의 주장이나, 태도도 나의 신앙 양심으로 과감히 짓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침묵할 필요는 없다. 

    ------------------------------------------------------------------

    짓밟기위해 한다면 분명 서로간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겁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침묵하는게좋다 이런뚯이겠죠?


    사람의 감정이란 아주 섬세하고 미묘해서

    서로 다치지않고 대화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거같은데.


    "남에게 대접을 받고싶은만큼 너희도 남을 대접해라"


    이정도의 선만 지켜도 꽤 괜찮은 민초스다가 될거같은디... 쩝

  • ?
    막언 2012.10.30 14:29

    노자의 도덕경과 선불교에서는

    무언지교(無言之敎)를 강조하지요.

    말을 한다면 무언지교의 중요성, 말할 수 없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지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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