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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신계훈 목사님의 요한계시록 강의를 들은 적 있다. 


요한이 밧모섬에서 계시를 보고

죽지 않고 살아남자 풀려나 

나중에 뭍으로 와서 에베소에서 살다가 죽었는데

죽기 전에 "소자들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되풀이 했다고.

그리고 에베소에서 쓴 것이 요한복음이라고.


이런 감동적이고 전통적인 이해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평적 학자들은 요한계시록을 요한이 직접 썼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교인들이 은혜스럽게 받아들이는

신게훈 목사님의 설명대로라면

참으로 새겨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묵시록이 끝이 아니라

복음이 끝이라는 말이다. 



신약은 

게시록의 피바다와 우주 전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요한복음의 예수님의 신비한 가르침으로 끝나야 하는 것이다. 


재림이라는 사건이 아닌

내림이라는 경험이 궁극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증거" 라는 뺏지 아닌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라는 새 언약의 뺏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이해에 의하면

성경은 요한의 계시록으로 끝나지 않는다. 

요한의 복음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3장의 해석에 목을 매지 마시고

요한복음 13장을 알고 실천하기에 목을 매시기 바라고


요한계시록 14장을 자랑스럽게 뻐기기 보다

요한복음 14장의 예수님의 오심을 사모하시기 바란다. 


-----


나에게 계시록은

총천연색 만화같은 책이다. 

그림이 많다는 면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제발 이것 가지고 또 씹지 말아 주시길^^)


그러나 그 모든 그림 중에

가장 감명깊은 장면은


저 원수는

머리 일곱개 달리고 뿔이 열이 달리고

여의주를 움켜 쥐고  화염을 내 뿜는 거대한 용의 모습으로 나와서

천하를 호령하고 성도들을 갈구지만 


이쪽 편의 주인공은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약하디 약한 어린 양인데

결국 그 어린 양이

그 무시무시 징글징글 파워풀한 용을 꺾고 이길 것이며

그 편에 선 사람들은 이긴다고 하는


궁극의 통쾌함,  뼈저린 감동

절대적 권선징악과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나는 계시록의 모든 잔인한 장면들은

만화 보는 것처럼 넘어갈 수 있다. 


만주의 주요 만왕의 왕이

어린양이시기 때문이다. 


-----


계시록을 정감록 풀듯 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우라이야 스미스가 

자신의 세대에 끝날 이 세상에서 벌어지던

19세기 그의 사건들에 

계시록의 상징들을 대입했다. 


13장에 이르러 

그는 얼마나 신났을 것인가?

미국이 짱짱해지지 

미국에 카톨릭이 살아나기 시작하지

일요일 휴업령이 의회에 상정되지

강신술이 등장하지...



그 이전의 종교걔혁자들은

자신들의 세대에 대해 그렇게 했다. 


역사주의라는 말도 따라서 상대적이다. 


게시록이 어려운가

난해한가

만화같은가


좀더 분명하고 직접적인 말씀

요한이 전한 복음서가 있다. 


똑같은 사람이 썼다면

어떻게 이런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는가?


무엇이 더 비중 있는 책인가?



  • ?
    김원일 2012.10.31 19:41

    네, 맞습니다.

    다니엘, 묵시록에 나오는 그 징글맞은 상징들을 "말세" 그림에 꿰맞추어 임박한 재림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세대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가고 나서도 먼 훗날 누군가는 그 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숫자 놀음.

    이 지구가 존속하는 한 함께 존속할 것입니다.

  • ?
    student 2012.10.31 23:31

    결론은 저와 다르지만, 

    그 느낌만은 100% 공감합니다.


    정말 예수가 없는 책은 별 의미가 없는 "만화책" 이나 다름이 없을것 입니다.

    그러나 예수가 없다고 버릴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안에서 예수를 찾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면에서, 예수가 없는 메시지를 전하는 형제가 있으면 그 분에게

    그 걸 버리라고 하는것 보단, 어떻게 그 안에서 예수를 찾을 수 있는지 같이 노력하다 보면

    서로 사랑도 깊어지고, 결굴 버릴건 같이 버리게 되는 수도 있지않을까요?


    아님, 예수이름으로 자존싸움으로 번져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네요.


    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님의 글은 언제가 파워풀 하고 펄수에이씨브 해서 제가 좋아합니다.^^

    님 같은 분이 우리 "보수"로 넘어 오면 진짜로 님이 원하시는 개혁에 박차가 가해질수도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오늘 아침 한번 해봤습니다. ㅎㅎㅎ


    건필!

  • ?
    로산 2012.11.01 00:14

    학생님

    조사심판 글 안 쓰세요?

    오래 기다렸는데요........

  • ?
    student 2012.11.01 00:24

    사실은 그래서 들어왔었는데...

    분위기가 아닌것 같아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기다리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 ?
    글쓴이 2012.11.01 00:27

    계시록에서 어린양을 보자는게 제 주제였습니다. 

    어떤 사건들, 짐승의 표, 일곱재앙, 사건들의 순서, 그 성취...

    이런 내용들에 정신 팔리지 말고

    일곱머리 용을 결국 무찌르는 일찍 죽임당하는 어린양의 승리

    그것이 통쾌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님 같은 분이 우리 "보수"로 넘어 오면


    표현에 좀 어폐가 있기는 하지만 찰떡같이 알아 듣고


    어려서부터 자라나 뼈가 굵었으나

    성장 과정에서 지나온 그 입지로

    다시 돌아가기는 좀 그렇겠죠? ㅎㅎ


  • ?
    student 2012.11.01 00:49

    다시 돌아가시란 뜻은 전혀 없고,

    그 만큼 님의 글을 좋아한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계시록에서 어린양을 보자는게 제 주제였습니다."


    공감합니다.


    성장을 거꾸로 하는 보수는 저도 노쌩큐 입니다.

    그러고 보니, "보수"라는 단어도 거시기 한면이 있네요. ^^


    암튼 주 안에서 계속 성장하시길...


    좋은 하루 되십시요.




  • ?
    김금복 2012.11.01 01:41

    100% 공감.... 그런 공감은 아래 어느 분(me)에 의하면 "엉뚱한" 공감이라고 하네요.

    "예수가 없는 메시지를 전하는 형제"는 애초에 불신자 형제이지요.

    선거 독려 삐라를 전하거나, 대리운전 광고 전하거나 등등.

    교회 안에 예수가 없는 메시지도 있습니까?

  • ?
    김금복 2012.11.01 01:11

    이것보다 저것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의 글(글솜씨)을 가지고 엉뚱한 감명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보다 저것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는 성경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본다.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더) 좋으냐, 라는 질문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짐승의 표, 일곱재앙에 정신을 판다고 하여, 어린양을 놓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xx장 해석에 목을 매는 사람은... 또한 알고 실천하려고 목을 매는 것인데, 그걸 또 왜 구분을 하는지...??

  • ?
    amen 2012.11.01 02:12

    "짐승의 표, 일곱재앙에 정신을 판다고 하여, 어린양을 놓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 ?
    맛동산 2012.11.01 02:52

    안성 P목사는 놓치던데....

  • ?
    김금복 2012.11.01 04:56

    별로...

  • ?
    보라매 2012.11.03 02:23

    어린양은 뒤에서 

    뒷짐지고 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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