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의 동그라미들: 해야 할 사과, 해야 할 용서......

by 김원일 posted Dec 04, 2010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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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Edwin Markham(1852 - 1940)의 시 한 편.

"He drew a circle that shut me out-
Heretic, rebel, a thing to flout.
But love and I had the wit to win:
We drew a circle and took him in!"

"그는 원을 긋고 나를 그 밖으로 내몰았다.
나는 이단이고 반항아,
경멸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와 사랑은 기지의 힘을 빌려 승리하였으니,
우리도 원을 긋고 그 안으로 그를 끌어들였던 것이다!"


..........



우리는 모두 원을 긋는다.
삶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삶의 필수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가 어떤 원을 왜
얼마나 크고 작게 긋고

누구를 원 안으로 들이고
누구를 원 밖으로 쫓는가

그것이 다를 뿐이다.



어떤 원은 점점 작아지고
어떤 원은 점점 커지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어떤 원들은 겹치기도 하고
어떤 원들은 접근조차 안 한다.


삶은 어쩌면
얽히고설키는
원들의 무도회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물녘에
우리는
70년 전에 죽은 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But love and I had the wit to win:
We drew a circle and took them in!

해 지기 전
해야 할 사과,
해야 할 용서,
받아야 할 사과,
받아야 할 용서,

모두 하고, 받고 싶다.

해야 할 사과는 그래서 한다.
해야 할 용서도 그래서 한다.


해야 할 사람의 몫이다.



받아야 할 사과,
받아야 할 용서,

이는 내 몫이 아니다.




춤추는 원들의 안팎을 넘나들며

그러나 항상 부르는
저녁녘의 노래,

내 주께 고한 모든 죄악과
은밀한 죄를 사해 주시고
큰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지켜주소서,
아아 아아~ 아~멘~.







But love and I had the wit to win:
We drew a circle and took them in.




Shabbat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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