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생각으로만 걸어가야 할 뿐이라
이 길은 좁고 협착한 어둡고도 가기 어려운
어쩌면 영원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을 것 같은 적막한 길이다.
어디 동행이라도 있으면,
함께 믿고 갈 사람이 있으면,
혼자 가기 너무도 힘이 든다.
이 길을 가려면
오로지
먼저 가신 분을 생각해야 한다.
아무도 함께하지도 할 수도 없었던
고난과 슬픔을 지고 그 길을 먼저 가셨던 분
끝까지
갈 수 있는 것은 인내뿐이다.
마지막 남은 것도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