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목회자

by 전달 posted Nov 03, 2012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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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온 이멜 전달합니다.

이 누리에도 이런 데 관심있으실 신학자나 목회자가 있을 것 같기도 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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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신학자(목회자)님께,

이제 50일도 채 남지 않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 동안 기독교정치참여운동에 앞장서 왔던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에서 오는 11월 15일에 "목회자1,000인선언"발표하고자 합니다.

신학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저에게 중계를 부탁해서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아래의 내용을 읽어보시고, 취지에 공감하여 선언에 참여하고자 하신 분들은 11월 9일(다음주 금요일)까지, 저에게 참여의사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kimhiheon@empas.com)

답신을 주실 때는... (1) 이름, (2) 전화번호, (3) 사시는 지역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럼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김희헌 드림

----------- 선언문 내용 (초안) -----------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 세상을 기원하며

- 2012년 대통령선거를 맞이하는 개신교 목회자 1,000인 선언 -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전도서 3 : 1)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목회자들은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를 맞이하면서 이 선거가 생명과 평화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소수의 힘있고 똑똑한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구슬땀을 흘리며 가정과 일터를 돌보는 이 땅의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우는 축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 지역 갈등, 이념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을 넘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대동세상을 향한 전기가 되기를 촉구한다. 특별히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가 한반도에 평화와 생명의 기운이 넘실거리기를 기도한다.

 

지난 5년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의 집권 시기를 생각하는 일 자체가 끔찍할 정도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라고 호소하고 절규하는 철거민들을 속전속결로 진압하는 정부, 22조라는 어마어마한 국민의 혈세를 국민과 충분한 공감없이 4대강 정비사업에 퍼부어 넣음으로써 건설재벌에 특혜를 주는 정부,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인 탄압과 낙하산 인사, 생태와 평화의 섬 제주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 강행, 위태로운 상태의 남북관계,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과 청년실업, 서민복지 축소등으로 구조화된 사회적 양극화, 농업의 희생을 전제로한 한미FTA 강행,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태 이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발전 제일주의를 고수하는 무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실정으로 얼룩진 시기였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등 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이 땅의 민주주의와 공화주의가 무너져 내린 퇴행의 시기였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실정과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여론이 비등한 시점에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으로 당의 간판을 바꾸고, 변신을 주도했다. 그럼에도 지난 4.11 총선에서 다수당의 지위에 오른 제1여당 새누리당이 보여준 정치행태는 이전의 한나라당과 다른 그 무엇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특별히 5.16 군사구테타,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 사건, 인혁당 사건 등 박정희 독재체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는 과거역사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인식은 21세기 한국사회를 새로운 비젼으로 이끌 국가 지도자로서의 면모로서는 걸맞지 않은 수준임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수장학회와 영남대학교 등 강제불법적 재산 찬탈 과정에 대한 어떠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박근혜 후보에게서 유신 독재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유신독재체제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박근혜 후보에게서 생명과 평화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이 언어도단일 뿐이다.

 

 

역설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무능, 박근혜 후보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역사인식은 우리 모두를 깨어나게 했다. 분발하게 했다. 분노하게 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고, 희망버스를 탔고, 평화 비행기를 띄웠다. ‘선거를 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만큼 절절하게 이루어진 적도 없을 정도다. 지금 그 기운들이 모여 ‘정치개혁’ ‘정권교체’ ‘민주진보세력의 단일화’의 함성을 분출하고 있다. 민주연합정권 창출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열망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여러 방면의 여론조사에서 조차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그 일을 해내기에 좋은 정치세력과 지도자가 누구인지?, 그러한 일에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교회 역시, 신앙인 역시 이 일에 무관하지 않음을 우리는 자각하고 있다. 특별히 장로 대통령 ‘이명박’을 세우는 것이 애국이요, 신앙이라고 부르짖었던 권력형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있었음을 우리는 안타깝게 여긴다. 안타까움을 넘어 수치스런 일이다.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할 곳이 다른 누구가 아니라 한국교회, 부끄럽지만 우리 자신이라고 여긴다. 한국교회가 깨어나야 한다는 깨달음, 그 일에 목회자들이 먼저 참회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 선언에 담겨지기를 기도할 뿐이다. 목회자가 깨어 있고, 한국교회가 깨어있을 때, 한국사회가 더 높은 수준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우리는 고백한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개신교 목회자들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안철수 후보와 함께하는 모든 분, 진보정치진영의 모든 분에게 간곡히 전하고 싶다.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는 한국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썩어지는 밀알이 되기를 요청드린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에 앞서 주시기를 갈망한다, 민의 간절한 ‘정치개혁 열망’과 ‘정권교체의 열기’ ‘후보단일화를 통한 민주연합정권 창출의 희망’에 견인차가 되어주기를 당부드린다. 대통령 선거가 목전에 다다른 시점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여러 방면의 지혜와 힘들이 모여져야 할 때이다. 1980년 봄과 1987년 민주화세력의 분열이 남긴 상처와 실패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고, 반복해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양극화와 독재, 분단의 시대를 넘어설 절호의 시기다. 정의, 평화, 복지, 생태의 시대로 나아갈 힘과 지혜가 충만한 때라고 우리는 본다. 이 역사의 흐름에 자신이 지닌 모든 힘과 땀과 눈물을 부어주시기를 강권한다. 우리들도 함께 그 길을 걸을 것이다. 기도하며, 행동하고, 함께 책임있는 자세로 참여할 것이다.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때를 분별하고, 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다.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신앙양심들이 함께 모여야 할 때다. 함께 움직일 때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깨어 일어날 때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의의 방향으로, 평화의 방향으로, 생태의 방향으로, 복지의 방향으로 움직여나갈 때이다. 민의 힘과 지혜로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 세상을 기원하며 만들어가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우리는 선언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목회자들은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이 길에 주님의 자비와 은총이 함께 하실 것을 믿고 고백한다.

 

 

2012년 11월 15일(금)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 세상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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