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곧 재림하고 우리는 본향에 간다고
장지에서 집례 목사가 하는 말에
오긴 뭘 와.
내 장례식에서는 어떤 목사도 재림을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 누워 있는 이 김원일이라는 작자는
초림한 예수를 만나려 발버둥치다가
가끔은 그를 만나 황홀해하고
가끔은 그를 만나 절망하고
가끔은 그를 만나 회의하고
가끔은 그를 만나 희망하고
가끔은 그를 만나 웃고
가끔은 그를 만나 울고
가끔은 그를 만나 춤추고
가끔은 그를 만나 절규하고
가끔은 그를 만나 싸우고
가끔은 그를 만나 무릎 꿇고
그리고
가끔은
아니,
자주......
그를 만나고도 몰라보다가
이렇게 뒈져 자빠져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제에
그 예수의 은혜 하나만큼은
뒈질 때까지 붙들고 늘어졌었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은
"아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