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와 일요일휴업령

by 김주영 posted Nov 12, 2012 Likes 0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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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어온 일요일 휴업령 시나리오에 이런 것이 있다.


'장차 자연 재해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제칠일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다고 믿게 되고

그들을 핍박하기 위해 일요일 휴업령이 제정될 것이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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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미국 동해안을 강타한 수퍼스톰 쌘디로 인해

뉴욕 뉴저지는 역사상 유례 없는 큰 피해를 입었다.


뉴저지의 막강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아마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두주자가 될 것) 는

이재민들을 위해

유명한 버겐 카운티의 일요일 휴무법을 해제시키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재민들이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일요일에 모든 상점들은 다 문을 열라는 것이다.


이 카운티에 속한 Paramus  시의 관리들은 이에 대해

자신들은 기초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들만 문을 열게 할 것이며

일요일 휴무령의 골격은 존속하겠다고 반발을 했고

주지사 측은 이를 즉각 법원에 제소하여

모든 상점들이 다 문을 열도록 성공적으로 조치하였다.


미증유의 자연재해가 내렸기 때문에

일요일법이 폐지된다?

우리 시나리오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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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의 버겐 카운티는 뉴욕시 접경 지역으로

인구도 많고 두 프로 풋볼팀이 공유하는 스타디움도 있고

대형 몰들이 많은 곳이다.


가장 세속적인 이곳

유대인, 이슬람교인들도 많이 사는 이곳이

미국의 가장 강력한 일요일법의 시행장소가 된 것은

어떤 연유였는가?


몇년 전에 이곳인지 카스다인지 말했지만

버겐 카운티는 주말만 되면

샤핑객 풋볼관객등으로

교통 체증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주말 중에 하루만이라도

숨 좀 쉬고  살아보자고

풋볼경기가 열리는 일요일은

다른 상점들은 문을 닫도록

고집스럽게 일요일 법을 시행해 온 것이다.


1980년, 1993년에 이 법을 폐지하려는 노력이

주민 투표에서 실패했으나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2010년 부터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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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양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경제 공황이 있었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수퍼스톰 샌디 같은

대형 자연재해가 있었다.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잡아 죽이자는 말은 한번도 없었다.


더 큰 재난을 기다리자?

그러실 분들은 그러시고


그런 동화적 사고방식이 과연타당한가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


19세기말부터 미국의 역사는

일요일 휴업령을 탈피해가는 역사다.


무엇을 기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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