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내 손 안에 있소이다

by 로산 posted Nov 18, 2012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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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내 손 안에 있소이다


난 한 성깔 하는 사람이다

어제 우리 성도들하고 등산을 다녀왔더니

허리가 부셔지듯이 아프다

그래도 마누라가 서울 가고 없으니 밥도 해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하고

글 동냥도 얻어야 하고

그래서 부엌을 들락거리고 꼼짝없이 컴 앞에도 앉아 있다


40. 50대들과 같이 산을 올랐더니

정말로 허리가 아프다

간다고 안 할 걸 하는 생각이었지만

올라보니 갈만했는데 뒤가 별로 좋지 않다


참 좋은 세상이라서

산꼭대기에 앉아서도 심심하면 인터넷을 주물럭거린다

전 세계의 소식이 거짓말처럼 내 손 안에 있다

웃기도 비웃기도하면서 글을 읽었다

그러다가 짧은 댓글은 하나씩 달기도 하고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우리가 간 산은

남해도 다랭이 마을 뒷산이다

주흘산인가 하는 곳인데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살맛나는 동네 산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미국에서 오신 이 도신 장로님과 함께

재미있게 놀다가 왔다


산과 바다는 언제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산이 주는 포근함과 바다가 주는 넓은 마음을 닮아야 한다면서

매일 토닥거리기만 하는 내가 어떤 때는 웃음 나오지만

인생사 이렇게 살다간다는 것 알면서부터

희노애락을 즐기게 되었다

이 땅 하직 할 때는 이런 재미도 없을 것이니 말이다

떠나기 전에 더 재미있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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