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게서 철수한 지지자들 마음은...10명중 3명은 '부동층'…3명의 향배에 대선승부 갈려

by 귀신은뭐하나,이런인간안잡아가고 posted Dec 08, 2012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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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게서 철수한 지지자들 마음은...
10명중 3명은 '부동층'…3명의 향배에 대선승부 갈려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 2012.12.09 1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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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있는 ‘제3지대 갈망’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문제다.”

‘안심(安心)’은 온전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쪽으로 흡수될 수 있을까.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했지만, 일부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혀 이들의 대선까지 향배가 주목된다.

특히 안 전 대선 후보 캠프의 국민소통자문단 조용경 단장 등 9명의 자문위원은 7일 성명을 내고 “우리도 안 전 후보처럼 각자가 건너온 다리를 불태워 버렸다”며 그대로 ‘제3지대’에 머물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며 “안 전 후보는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이 길은 정치쇄신의 길도,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 전 후보의 선택은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구태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17명의 자문위원 중 조 단장을 포함해 표철수, 곽재원, 박인환, 김영섭, 김국진, 오태동, 이동주, 이용호 위원 등 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매몰된 민주당에 물린 것이다.”, “정치 쇄신과 국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민주당에서 정치 쇄신과 국민 동의가 어디 있는가. 이해할 수가 없다.”, “국민이 기대한 안철수가 아닌 것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등 비판과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지지자 10명중 3명은 '부동층'…3명의 향배에 대선승부 갈려

이들은 문 후보지지층으로 흡수되지 않은 이른바 ‘안철수 부동층’의 목소리를 대변한 셈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안 전 후보 지지자 10명 가운데, 문 후보 지지로 발길을 옮긴 사람은 5~6명에 불과하다. 3명은 여전히 부동층으로 남아있다.

실제 <데일리안>이 각 지역 르포에서 만난 안 전 후보 지지자 가운데,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2030세대에서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이제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문 후보의 유세를 한번 들어보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부산에서 만난 20대 남성도 “안철수가 사퇴하고 내 주변엔 ‘난 그냥 투표 안하련다’는 애들이 많다. 집에서 놀아도 (안 전 후보가 아니면)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평론가들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에도 지지자들의 갈망을 어떻게 끌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의 ‘운명’이 ‘안철수 생각’에 달린 형세는 여전했다. 안 전 후보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으로 지지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면, ‘승부는 박빙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연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어떻게 갈무리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등 돌린 안철수 표심’을 되돌리는 작업이 길어질 경우, 문 후보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이동한 20% 가량의 유권자들이 다시 움직일 확률이 높다”며 “그럴 경우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안 전 후보의 사퇴에 허탈하거나 자포자기에 놓였던 부동층이 문 후보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 캠프 역시 이번 주말을 ‘반격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부동층에 남아있는 ‘안철수 표심’이 점점 굳어가고 있는 만큼, 주말 총력유세를 통해 대선판세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안 전 후보가 최근 공개발언에서 ‘국민’ 대신 ‘지지자 여러분’을 지칭하는 것도 부동층을 움직이기 위한 표현의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안 전 후보가 이날 부산지역 유세에서 문 후보와 손을 맞잡고 정권교체를 외친 만큼, 주말 이후 지지율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 결정을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주말민심의 흐름과 함께 대선후보 토론회가 예고된 10일의 성적표에 따라 대선판도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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