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돈 못 받은 친구를 위하여 내용증명을 대신 써주면서 나는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눈뜨기 시작 하였다.
세상 살면서 모든 것이 정의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모든 규칙이 합리적일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나 스스로 비겁할 때도 많겠지만
그래도 늘 정의로운 것, 옳은 것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집이라는 교회 안에는 정의가 넘쳐 흘러야 한다고 난 믿었다.
반칙과 특권이 있어서는 안되는 세상, 고위 성직자일수록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는 세상이 교회여야 한다고 난 믿었다.
그 누구도 정의라는 이름에 좌절감을 맛 봐서는 안되는 곳이 교회여야 한다고 난 밍었다.
내가 이 교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리고 나갈 때 나는 강조한 것이 있다.
차라리 횡령과 배임, 사기, 성폭행을 하라.
그것은 정상참작의 여지라도 있다.
그런데 이 교회 안에 횡행하는 반칙과 특권, 그러나 그것을 처단하지 못하는 비겁함으로 인하여 많은 젊은이에게 좌절감을 주는 이 상황이 말이 되는가!
나는 이제 청년의 때를 벗어나고 있다.
앞으로 올 세대들이 있다.
이들에게 무엇이라고 이야기 할 것인가?
그들에게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 이 곳이 하느님의 집이라고 가르쳐야 하는가?
이들에게도 좌절감을 맛 보여야 하는가?
과연 이곳에 정의란 있는가?